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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상향식 수요조사로 물류 R&D 추진되어야



 지난 11~16년, 우리나라 물류분야 R&D 사업화 실적은 총 630억 원 중 27.5억 원 수준으로 약4.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토교통 및 해양수산 R&D 중 물류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으로, 그나마도 공급자 중심의 기술개발과 하향식(Top-down) 과제 발굴에 치우쳐 효과적인 상품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는 물류기업과 화주를 대상으로 ‘2017년 물류기술 수요조사’를 실시하여 총 22개의 2018년 물류기술 개발 과제를 선정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콜드체인, 3D 작업인력, 물류센터, 운송수단, 물류용기 등 5개 부문이 가장 주목받는 물류산업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물류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술로는 4차 산업혁명 기술(IoT, 빅데이터 등)과 결합을 통한 물류 및 에너지비용의 절감, 작업자 보호, 시설 안전 및 보안사고 예방, 인건비 절감 등을 꼽았다. 하지만 물류기업 중 절대 다수에 해당하는 100인 미만 중소기업은 비용의 문제로 위와 같은 신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클라우딩 기술 등 저렴한 비용으로 기술을 이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화주의 경우 화물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추적 및 확인하고, 제어까지 가능한 기술을 실용화하여 현장에서 신속히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


 새롭게 개발해야 할 물류과제 22개 중 7개는 이미 연구가 완료되었거나 추진 단계에 있는 상태이다. 앞으로 15개의 과제를 추가로 진행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관련부처 간의 협력 사업이 중요하며, 특히 해상-내륙물류 통합과제로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동추진이 필요하다. 둘째, 본 조사에서 선정된 물류기술이 각 부처의 R&D 기획연구 대상으로 선정되어야 한다. 기업, 연구소 및 학계는 본 조사내용을 R&D 컨소시엄 구성, 사전기획 보고서 제안 등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셋째, R&D 평가관리기관(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들도 본 조사에서 100% 현장수요를 바탕으로 발굴한 물류기술들을 R&D 대상기술로 포함시킬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야 한다.






국내 물류기술 R&D 현황


 우리나라 국토교통 및 해양수산 분야의 전체 R&D 대비 물류 R&D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연평균 100억 원, 60억 원으로 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1년~16년 기간 국토교통분야 물류 R&D 투자비는 총 630억 원인 반면 사업화 실적은 27.5억 원으로 투자비 대비 4.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정부 주도의 하향식(Top-down) 기술 개발, 내륙과 해상물류의 독립적 개발, 체계적인 수요조사시스템의 부재 등이 지목되었다.


 물류기술의 R&D는 해상과 육상물류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통합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가 각각 내륙물류와 해상물류를 독립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의 물류는 해운과 내륙이 중단 없이 연계되는 물류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블록체인, 화물위치 추적 등 통합적 물류기술의 기반이 구축되어야 한다.


 기존의 정부 주도 기술 로드맵 수립과 연구개발은 실제 산업에서 필요한 기술과는 괴리가 있어 사업화에 어려움이 있다. 공급자 중심의 물류기술 발굴과 선정에서 벗어나 물류산업 현장의 문제점과 목소리를 바탕으로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향식(Bottom-up) 기술개발이 추진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국내 물류기업의 애로사항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물류기술수요조사가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물류기업이 기술 트렌드를 선도


 한편, 해외에서는 DHL과 같은 글로벌 물류기업이 기술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DHL은 기술개발을 위해 독자적으로 DHL Innovation Center를 운영하고 물류와 관련된 트렌드 분석을 Logistics Trend Radar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 2016년에는 ‘보안에 대한 인식 증가’, ‘새로운 에너지 지평’, ‘물류의 디지털화’를 3대 물류혁신 메가트렌드로 제시했다. 이처럼 DHL은 선도 물류기업으로서 글로벌 메가트렌드 및 마이크로트렌드 분석, 물류 관련 연구소/기업/고객 니즈 분석을 통해 미래 물류기술 전망하고 있다.


 WEF와 Accenture는 전 세계 100개이상의 기업과 정부, 학계에 종사하고 있는 200명 이상의 전문가와 협업하여 물류 산업의 기술변화 전망을 담은 ‘Digital Transformation of Industries: Logistics Industry’를 발간했으며, 물류산업의 디지털 변환에 관한 5가지 테마와 이와 관련된 각각의 디지털 요소들을 소개했다. 또한 MIT는 2017년 ‘Technology Review’를 통해 10대 혁신기술을 발표했는데, 이중 중 ‘자율주행 트럭(Self-Driving Trucks)’,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안면인식 지불(Paying with Your Face)’ 등이 물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물류기술 수요조사 실시


 물류기술 수요조사는 표준산업분류, 물류정책기본법 물류사업 분류, 해양산업실태조사 사업 분류 등을 통해 총 62개 물류업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20만개의 예비 모집단 중 대표성을 띄는 251개 대(42개)·중(40개)·소(169개)기업이 표본으로 선정되었다. 조사결과 물류(운영)비용 애로 72건, 안전사고 36건, 운영시스템 부족 25건, 인프라 부족 16건 등 총 166건의 요구사항이 도출되었다.


 166개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중요도 및 군집 분석을 실시한 결과 22개의 기술로 압축되었고 그 중 IoT 및 빅데이터를 적용한 콜드체인, 작업인력, 물류센터, 운송수단과 물류용기 기술이 2018년 물류기술의 화두로 떠올랐다. 물류기업은 이와 같은 기술을 통해 물류 및 에너지비용의 절감, 작업자 보호, 시설안전 및 보안사고 예방,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물류기업 중 99.8%에 해당하는 100인 미만 영세 중소기업은 비용 문제로 인해 신기술의 도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도 기술이용이 가능한 클라우딩 기술, 물류자원 공유기술개발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화주의 경우, 현장에 위치한 화물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제어함으로써 화물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을 최우선적으로 요구했다.






2017 물류기술수요 발굴을 통해 범부처 R&D 추진 기반 마련해야


 동 조사의 주요 기술인 물류센터 에너지 절감기술, 콜드체인 화물관리 및 제어 고도화기술, 작업자 보조로봇 기술, 물류자원 공유 플랫폼 기술, IoT 기반 물류 모니터링 기술 등 22개 추진과제 모두 글로벌 기관에서 발표한 내용과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IoT, 로봇, 빅데이터 등의 4차 산업혁명 신기술 모두 22개 추진과제의 핵심기술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22개의 추진과제 중 7개는 이미 추진 중이거나 완료된 상태이며 이를 제외한 15개의 과제가 추가 연구의 대상이다. 이 중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및 농림축산식품부가 범부처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8개 과제가 해당되어 향후 물류기술의 개발은 해상-내륙물류의 통합적 추진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부문은 콜드체인 분야로서 IoT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콜드체인 공급망 기반기술’을 대형 R&D사업화하여 추진해야 한다.






 추가로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는 각각 1월와 1,8월에 해양수산과 국토교통분야의 기술수요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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