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맑음동두천 22.6℃
  • 맑음강릉 27.0℃
  • 맑음서울 21.9℃
  • 맑음대전 22.4℃
  • 맑음대구 23.3℃
  • 맑음울산 23.6℃
  • 맑음광주 21.7℃
  • 맑음부산 25.0℃
  • 맑음고창 21.7℃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20.3℃
  • 맑음보은 20.6℃
  • 맑음금산 22.3℃
  • 맑음강진군 24.0℃
  • 맑음경주시 24.6℃
  • 맑음거제 22.3℃
기상청 제공

CSR

수많은 전설을 간직한 명품 항구도시 리버풀

 리버풀은 많은 사람들에게 비틀스(Beatles)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영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록음악의 시대를 연 비틀스는 확실히 리버풀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비틀스 음악에 등장하는 애비로드, 처음으로 연주를 했던 캐번클럽 그리고 존 레논 공항 등 비틀스와 관련한 장소들은 리버풀의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젊은층들은 리버풀FC, 에버턴FC 등 축구팀을 리버풀의 상징으로 여긴다. 리버풀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애정은 전통적으로 유래가 깊다. 특히 리버풀FC는 80년대 최고의 팀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며 리버풀 사람들의 자랑거리가 되기도 했다. 반면 축구에 대한 지나친 열정으로 압사 사고까지 이어진 훌리건들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곳도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여객철도가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1830년 리버풀과 맨체스터를 잇는 여객열차가 처음으로 개통이 되어 여러 명사들이 이 철도를 이용했고 이후 여객열차와 우편열차들이 영국 각지에서 운행되기 시작했다.

 그밖에도 리버풀에는 유명한 상징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 가장 리버풀을 대표하는 것은 바로 리버풀 항구이다. 리버풀이 최초 여객기차의 종착역이 된 것도 유명한 항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13세기 초부터 아일랜드를 잇는 연락항 역할을 했던 리버풀 항구는 18세기 제국주의 시대에는 신대륙으로 향하는 중요한 무역항으로 부상했다. 노예무역의 중심지도 리버풀 항구였다. 1912년 영국을 떠나 뉴욕으로 향하다 침몰한 타이타닉호가 만들어진 곳도 리버풀 항구이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전쟁물자들과 당배, 정유, 설탕 등 다양한 화물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갖가지 공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인구도 급격히 늘어났다. 인구의 대부분이 항만과 유통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었다. 비틀스의 멤버들도 대부분 노동자 집안 출신었고 그런 점이 그들을 급속히 스타덤에 올리는 한 요소가 되기도 했다. 리버풀 축구팀의 팬들 대부분도 일과를 마치고 동네 펍에서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응원하면서 스트레스를 풀던 노동자들이었다.

 축구에 대한 광적 집착에서 알 수 있듯이 리버풀의 노동자들은 영국 내에서도 억세기로 유명했다. 1990년대 철의 여인이라 불리던 대처 수상이 광산노조를 파괴하고 항만노조까지 해산시킬 때 끝까지 저항한 곳이 리버풀 항만노조였다. 당시 리버풀 항만노조의 끈질긴 파업은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고 리버풀 사람들의 굳센 의지가 전세계에 알려졌다.

 
 대서양 무역이 감소되면서 현재 리버풀 항구는 예전의 번성기에 비해 차음 쇠퇴 일로에 있다고 한다. 전성기 리버풀을 상징했던 알버트 독은 현재 리버풀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리버풀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험난한 노동과 저항, 노예무역이라는 얼룩진 역사까지 박물관으로 끌어들여 관광자원화 하는 리버풀의 역사적 자부심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항구로서는 쇠퇴일로에 있지만 수많은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리버풀은 여전히 큰 항구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