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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드론물류의 시대가 열린다

DB쉥커가 투자한 볼로드론, 40km 이내 200kg까지 배송 가능
'포티투에어(42air)'와 노턴 릴리, 미시시피강 주변 해상 드론 배송 시험 성공

 DB쉥커(DB Schenker)가 독일의 항공분야 스타트업 볼로콥터(Volocopter)와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중량화물 운송을 위한 eVTOL(전동수직이착륙,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볼로드론(VoloDrone)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볼로콥터는 2011년 설립되어 볼로시티(VoloCity)와 같은 eVTOL 항공기를 개발, 항공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볼로드론으로 물류, 농업, 공공서비스, 건설업 등의 분야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볼로드론의 운송물 하중은 최대 200kg이고, 40km 이내 배송이 가능하다. UPS, 월마트, 아마존이 항공기를 이용한 B2C(Business-to-Customer) 배송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DB쉥커는 B2B(Business-to-Business) 운송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볼로콥터의 CEO인 플로리안 로이터(Florian Reuter)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드론의 물류적 활용을 생각할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3kg 정도의 화물을 현관 앞으로 가져다주는 라스트 마일(last-mile) 배송을 떠올리지만 우리가 하는 것은 라스트 마일이 아닌 중간 과정"이라고 말했다. B2B는 개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보다 비행이 정기적이고 반복적이기 때문에 구현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DB쉥커는 볼로콥터에 대해 예정된 총 1억300만 달러 투자금액의 일부를 지난 2월 지원한 바 있으며, 이후 이 회사를 물류용 드론 개발을 위한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한다. DB쉥커 이외에도 미쓰이 스미토모보험그룹, 트랜스링크캐피털(재팬항공, 솜포재팬손해보험)을 비롯한 여러 기업과 기관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투자를 진행했다고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볼로콥터는 현재까지 투자자들로부터 1억 2천만 유로 이상을 모금했으며, 실제로 가동되는 볼로드론의 시제품 구현 완료 시점을 2021년으로 예정하고 있다.

 아마존의 드론 서비스 테스트 이후 많은 물류기업들이 드론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2013년부터 드론을 이용한 배송 실험을 진행해왔으며 최근 미국 연방항공청으로부터 ‘프라임 에어’의 드론 배송 서비스 허가를 받았다. 지난 6월에는 물품을 싣고 30분 안에 최대 24㎞를 날 수 있는 자율비행 드론을 공개하기도 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소유한 기업 ‘윙’ 또한 아마존의 운항 허가 이전인 지난해 4월 드론을 이용한 상업적 배송에 대한 승인을 얻었다. 윙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드론물류는 아직 성장이 더디다. 산이 많고 아파트 주거가 많은 특성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드론물류의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이 때문인지 우리나라는 기업보다는 정부의 주도로 연구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드론 산업 육성을 위해 ‘민관 공동 드론물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6월 8일 GS그룹은 최근 제주도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에서 각각 1.3㎞와 0.8㎞ 떨어진 펜션과 초등학교에 드론으로 도시락을 배달하는 시연 행사를 가졌다. 제주도는 국내 최초로 ‘드론 규제 샌드박스 특구’로 선정된 지역이다. 

 9월 28일에는 강원도 영월군에서 드론물류 배송 고도화사업 컨소시움 기업인 ‘피스퀘어’가 드론으로 닭강정 배송 시연에 성공했다는 흥미로운 소식도 전해졌다.  이 시연 행사에서는 군 전용 어플인 ‘날라요 영월’을 이용해 전통시장의 닭강정을 주문한 뒤 드론스테이션으로 지정된 동강둔치에서 2대의 드론이 순차적으로 날아 올라 비행시험장에 이르는 800m 구간을 5분여 동안 비행해 배달하는 과정을 선보였다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의 자회사 '포티투에어(42air)'는 28일 북미 최대 해상 운송회사 노턴 릴리(Norton Lilly)와 드론 배송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내 물류 핵심인 미시시피강 주변에서 해상 드론 배송 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두 회사는 배송을 요청하는 선박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초기에는 드론으로 최대 10파운드(약 4.5kg) 무게의 소포와 문서를 선박 위의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한다. 향후 두 회사는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해 오클랜드 항만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상에서 선박으로 물품을 전달할 때 드론은 보트나 헬기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여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여겨진다. 

 포티투닷은 네이버랩스 CEO이자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송창현 대표가 2019년 3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자회사인 포티투에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으며 자율주행 드론 기반 딜리버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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