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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물류산업은 한국판 뉴딜 사업 성공의 리트머스지”

한국교통연구원 오재학 원장 인터뷰
물류산업의 중요성 강조, "국가 교통체계의 혁신 이루어질 것"

 1986년 개원한 한국교통연구원(이하 ‘KOTI’)은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으로, 교통과 물류산업 관련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며 정부의 정책 수립에 큰 기여를 해왔다. 우리나라 교통체계가 길지 않은 시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의 선진화를 이루게 된 것에는 KOTI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대도시의 도시철도망 구축과 고속철도 시스템의 계획과 운영, 그리고 인천국제공항의 건설 등은 해외에도 잘 알려진 우수한 교통 SOC 사업이다.

 2017년 12월 원장직을 맡아 올해 2월 연임된 오재학 원장은 현재까지 KOTI의 ‘최장수 원장’이다. 교통의 모빌리티 전환이나 기후변화 대응 등의 혁신과제에서부터 동북아 및 한반도 교통협력 증진을 위한 연구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그를 쉬퍼스저널이 만나 연임된 소감과 함께 최근의 교통·물류 이슈에 대해 들어보았다.

 KOTI 개원 이래로 최근과 같이 대내외적인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는 없었던 것 같다고 그는 운을 뗐다. 4차산업혁명의 급속한 진전,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대한 국제적 요구, 중국의 급부상으로 인한 동북아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와 남북 교통협력의 중요성 등 중차대한 변화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 국가 싱크탱크인 KOTI를 이끌어간다는 것은 막중한 책임감을 수반하는 일일 것이다. 그는 국가 교통체계의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행해야겠다는 각오, 특히 모빌리티의 성공적인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 비대면 스마트 물류체계 정착, 교통안전 체계 혁신 등으로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 국가교통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2019년,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10년간 대도시권 광역교통의 정책 방향과 광역교통의 미래모습을 제시하는 ‘광역교통2030’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광역거점간 30분대로 단축’, ‘통행비용 최대 30% 절감’, ‘환승시간 30% 감소’의 3대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세부 추진 내용도 수립했다. 

 이에 대해 오재학원장은 “현재 추진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수도권의 교통혁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도권의 통행지도와 공간구조를 구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GTX가 가져올 새로운 변화를 예측하여 환승체계, 연계교통체계 구축 등 GTX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수소, 전기차 기반 친환경차 전환이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특히 친환경차의 성공적 도입 및 확산을 위해서는 충전시설의 선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광역교통2030’이 계획하는 대심도 지하도로의 건설 역시 앞으로 연구해야 할 중요과제라고 덧붙였다. 미래의 도시공간 이용에 있어 사람은 지상공간을, 물류는 자동화되어 지하공간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OTI에서 물류는 여객연구와 함께 중요한 연구의 중심축이다. 4차산업혁명으로 대두된 비대면 스마트 물류체계 연구가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되었고, 물류산업 종사자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사회안전망 구축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도 나타났듯이, 물류산업은 디지털화, 친환경화, 그리고 근로자의 사회안전망 강화 세 가지 요소와 모두 연관되어 있는 대표적인 분야이다. 오재학 원장은 “물류산업은 한국판 뉴딜 사업 성공의 리트머스지와 같다”고 표현하며 재차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원장은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의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 등 14개국가와의 경제협력을 주요 업무로 하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관련 현안 대응 및 미래발전방향 수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방경제협력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남북교통네트워크 연결이 중요한데, 2018년 8월 정부에서 선언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EARC) 구축은 한반도 교통과 대륙철도망(TSR, TCR 등)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국제 물류수송을 궁극적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고 오 원장은 설명한다.

 한반도와 대륙의 철도연결은 많은 물류인들이 고대하고 있는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문제는 국제정치 및 외교안보 전략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공동발전을 위한 주변국가들의 현실적이고도 미래지향적 노력이 없이는 진전이 어렵다. 특히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은 현재 북한 핵문제나 무역제재 상황에서 논의의 발전이 힘든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여러 관계국들과의 실무적인 협의를 통해 체계적인 준비와 계획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오재학 원장은 또한 최근 수에즈 운하에서 선박이 좌초된 사건으로 엄청난 물류비용이 발생한 것을 보고, 아시아-유럽 간 해상운송의 위험회피 수단으로서 북극항로의 중요성이 다시금 재조명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KOTI와 같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북극항로 관련 연구에 공동으로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KOTI가 지난 10년간 글로벌 교통 연구 및 협력 기관으로 많은 활동을 했고 그만큼 국제적인 위상도 많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World Bank), 아시아개발은행(ADB), 경제협력개발기구 국제교통포럼(OECD-ITF)과의 다양한 연구협력을 통해 공동연구 뿐만 아니라 국제교통 연대활동에도 많은 성과를 냈으며, 이외에도 중국 ICT(종합운수연구소), 중국 장안대학교, 일본 JTTRI(교통관광연구소), 스웨덴 VTI(스웨덴 국가도로교통연구소), 베트남 하노이교통통신대 등과의 교통연구 및 교통협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교통체계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KOTI의 연구과제들은 일반시민의 삶에 가까이 맞닿아 있고 그 토대 위에 만들어진 정책들은 우리의 생활을 확연히 변화시킨다. 또한 교통과 물류는 밀접히 관련되어 있기에 미래를 준비하는 물류인이라면 KOTI의 연구 내용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어 있는 물류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KOTI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물류산업의 내실있는 성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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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케이앤은 BVL(Bundesvereinigung Logistik  :  독일연방물류협회)의 한국대표부로 양국간 물류비지니스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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