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초기 4개월 동안 발틱해운거래소가 다루는 3대 해운업종의 실적이 매우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선박과 컨테이너의 부족 속에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여 건화물 및 컨테이너 요율은 급등한 반면, 유조선 시장은 낮은 유류생산과 선박수요의 영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벌크, 특히 케이프사이즈 선박 선주들의 2021년 수익률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DI 지수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돌파해 4월 말에는 3,053포인트를 기록했다. 케이프 선박의 평균수익은 1월 16,656달러에서 4월 30일 40,608달러로 증가했다. 이런 강세는 호주와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운송되는 철광석 화물에 대한 수요증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형 선박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고 곡물, 석회석, 통나무 등 일반적이지 않은 화물에 대한 활용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박스의 부족으로 일부 소형 벌크선들이 반사이익을 얻었고 복합운송의 활용 빈도 또한 높아졌다. 철강 원자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소형 철제 운반선들의 수요도 높아졌다. 이와 함께 브라질 대두 수출은 3월 들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항만 혼잡과 선박 지연이 가중됐다. 

 파나막스, 수프라막스, 핸디사이즈 선박 운임은 비록 4월에 하락하긴 했지만 2010년 이후 가장 호황을 누린 1분기였다. 3월 파나막스 시장은 3월 22일 하루 평균 운임이 27,520달러를 기록했지만 4월 13일에는 다시 17,083달러로 떨어졌다. 이러한 변동성은 지난 3월에만 25만 건에 가까운 거래량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39% 증가한 매우 높은 수준의 운임파생상품 거래로 이어졌다. 3월에도 발틱거래소의 38K 핸디사이즈 평가에 반하는 1차 핸디사이즈 선물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같은 달 이 계약에 대한 리스트 등재가 이후 발생한 일이다. 

 에버기븐호로 인한 6일 간의 수에즈 운하 봉쇄는 드라이벌크를 포함한 모든 해운시장에 연쇄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때 100척이 넘는 벌크선이 운하 양쪽에 줄지어 서 있었다. 

 원유 탱커 부문은 3월 수에즈 운하 통과지연으로 일시적인 급등이 있었지만, 2021년 들어 운임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이전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때 400척이 넘는 유조선이 운송대기 상태였고, 수에즈막스의 정기용선 수익은 수에즈 운하 좌초사건 직전 하루 11,234달러에서 3일 후에는 20,417달러로 올랐다. 특히 중동 지역의 VLCC 수익은 지금까지의 대부분 기간 동안 WS20을 넘지 못하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낮은 운임의 배경에는 OPEC 산유량 감축과 아시아 지역의 정유공장 시설개선, 이란산 원유의 중국 수출 증가 등이 있다. 

 휘발유와 경유 등을 운반하는 석유제품선은 상황이 좀 낫다. 발틱해운거래소의 석유제품선 지수는 중국향 석유제품 운송이 활발해지고 호주로의 장거리 무역이 증가함에 따라 434 포인트에서 시작해 3월 말 677 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컨테이너 부문에서는 캘리포니아 항만의 엄청난 정체와, 수에즈 운하 통과지연, 전세계적인 컨테이너 부족사태가 어떤 연쇄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어 왔다. 아시아 수입의 핵심 관문인 미국 서해안 항만들에서는 작업지연으로 일주일 넘게 선박들이 접안대기 중인데, 이러한 업무의 지연은 장비와 부두 인력 부족으로 작년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4월 말 기준, 대기 행렬은 줄었지만, 과거 기록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다. 

 지난 3월,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하여 길목을 막았던 에버기븐호 사건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전체 컨테이너의 약 22%만이 운하를 통해 이송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지의 항구에서 선박 도착이 지연되고 컨테이너박스가 잘못 배치되며, 그 이후 선박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도착하는 등의 파급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나머지 78%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요율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주요 무역선에서 요율이 상승하는 것을 보아왔다. FBX1 지수에 따르면, 40피트 컨테이너를 북미 서부 해안으로 운송하는 비용은 3,886달러에서 시작해 4월 7일 5375달러까지 올랐다. 중국/동아시아와 북유럽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하게 연초 5,662달러로 시작한 이래 4월말 현재 박스당 7,765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