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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타이(연태)에는 고량주만 있는 게 아니다

 연태를 모르는 사람은 연태가 명태 사촌 쯤 되나 말한다. 연태를 아주 조금 아는 사람은 양꼬치를 먹을 때 연태 고량주를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연태를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은 연태가 산동반도 동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황해와 발해가 만나는 해안을 접한 항구도시로 수 많은 명소들이 있는 관광지이자 포도주로 유명한 도시라고 말한다.

 연태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은 연태를 외지 투자가 활발하고 한국기업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비즈니스 요충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명도 현지 발음을 따라 ‘옌타이’라고 부른다. 이제부터는 연태를 옌타이로 부르기로 한다.

 옌타이에 특히 한국기업들이 많은 이유는 한국과 거리가 비교적 가깝고 물류시스템 등 무역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중국동포 인재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도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들로 LG, 포스코, 두산, 대우조선 등 대기업 뿐만아니라 다양한 아이템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옌타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옌타이 당국의 한국기업 비즈니스 유치도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옌타이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은 줄잡아 3천여개를 헤아리고 교민 수도 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옌타이는 단순히 투자하기 좋은 곳일 뿐만아니라 중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2세들을 키워내는 중국의 대표적인 교민사회로 부각하고 있다.

 지난 1월 옌타이에서는 중국 상무부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중국한국상회, 옌타이한인회 등이 공동주최한 ‘2015 옌타이 한국기업경영지원교류회’가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 행사에서는 옌타이시의 전반적 현황에서부터 공안 출입국 정책, 해관 관세 정책, 세무정책 등 구체적인 분야에 대한 소개와 논의가 이어졌다.

 류연범 옌타이한인회장(옌타이한인상공회 회장)은 “이번 행사는 중국진출 업계 및 양국 정부간 교류증진을 도모하고, 현지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기업체의 실질적 경험을 공유해 재중 한국기업의 현지 경영 애로사항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1월 27일자 참조) 옌타이한인회는 교민사회 발전과 한국기업들의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옌타이로 가는 길은 하늘 길과 바닷길이 있다. 항공편은 1시간도 안 걸리는 짧은 거리여서 주로 바쁜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많이 이용한다. 여행지로 옌타이를 찾는 사람들이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선박을 이용하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인천-옌타이를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한중훼리를 이용하면 인천에서 옌타이까지 16시간 정도 소요된다.

 비행기에 비해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비행기 여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해상여행의 진미를 맛 볼 수 있다. 레스토랑, 가라오케, 면세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갖춰져 있어서 여유롭게 해안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막바지 휴가철이 지나간다. 바빠서 미처 휴가를 다녀오지 못한 사람은 옌타이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싣고 살랑한 가을바람을 먼저 맞으며 옌타이로 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칭다오, 봉래각 등 옌타이의 명소들을 둘러보아도 좋고 풍성한 해산물과 와인 등 먹거리를 즐겨도 좋고 시내 구석구석을 다니며 중국 속의 한국으로 변해가는 동포사회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좋다. 그렇게 즐기다 보면 좁은 한국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뜻밖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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