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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길로 보는 영종도 을왕리의 색다른 운치



 요즘은 인천공항으로 통하는 영종대교가 있어서 영종도는 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영종도의 을왕리 해변 역시 해수욕장으로서의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그저 차 몰고 휑하니 가서 조개구이나 칼국수 먹고 오는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여겨진다.

 그러나 영종대교가 개통되기 전 영종도는 인천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엄연한 섬이었고 을왕리 역시 조개구이 먹는 곳이 아니라 수영하고 야영도 하는 어엿한 해수욕장이었다.

 교통시설이 좋지 않았던 60~70년대 수도권에 살던 사람들에게 인천 특히 영종도 을왕리로 들어가는 것은 아주 큰맘 먹고 행하는 여행이었다고 한다. 기차 혹은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또 버스를 타고 도착한 을왕리 해변의 낙조는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장관이었다고 그 세대들은 추억한다.

 그런 분들에게는 월미도에서 영종도 구읍뱃터로 향하는 배를 타고 을왕리를 찾아가보길 권한다. 15분 정도 걸리는데다 딱딱한 바닥으로 된 좌식 객실이라 차편보다 불편하겠지만 영종도가 뱃길이 더 익숙한 섬이라는 사실을 불현 듯 알게 된다. 왕년에 영종도에 배를 타고 들어가  데이트를 즐겼던 추억이 있다면 그 아름다운 기억의 편린을 살짝 불러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을왕리가 해수욕장으로서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것은 1986년부터였다. 이후 을왕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빈번해지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700미터에 이르는 너른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수심도 제법 깊은 편이다. 간조기에는 폭 200여 미터 정도의 너른 뻘이 드러나서 아이들과 함께 각종 조개를 잡으며 놀기에 좋다.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보면 을왕리의 진가를 알 수 있다.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우럭, 놀래미, 병어 등을 잡아 배 위에서 싱싱한 생선회를 먹을 수도 있겠지만 낚시에 몰입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 해변 양옆의 기암괴석들과 인근 왕산리 해수욕장, 그리고 이름없는 무인도까지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차 타고 휑하니 와서 조개구이 먹기에도 바쁜 사람들에게는 먹다가 잠깐 짬을 내 바다와 하늘을 올려다보길 권한다. 아무리 가까워졌다지만 이곳은 엄연한 섬이고 너른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는 어엿한 해변이다. 서울에서 한 시각 거리라는 것이 고마울 정도로 을왕리 낙조는 그 옛날처럼 여전히 장관이다.

 월미도에서 영종도 구읍뱃터로 들어가는 배편 편도요금은 대인 기준 3,500원이고 차를 타고 들어갈 때 편도요금은 일반 승용차 기준 7,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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