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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KMI 동향분석 -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나라 해양수산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 등록 2022.04.16 15:37:58
 두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 각국의 대러 제재가 강화되고,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사회·경제적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근 동향분석에서 경제 부문별로 우크라이나 사태 현황과 영향, 쟁점을 분석했다. 특히 해운, 항만, 국제물류 등의 분야에서는 원만한 해결, 국지전 지속, 확전 가능성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하여 해상운송 수요, 운임, 항만물동량, 수입 수산물 공급망 변화, 국제물류 공급망 변화를 전망하고 대응방안을 도출했다.  


경제 일반 분야 영향과 대응방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러시아 중앙은행 거래 및 국고채 거래 제재를 시행했다. 또한 각국은 에너지‧원자재를 비롯한 상품 무역에서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산업 제재를 단행했으며, 러시아 국적 선박 입항 및 항공 운항이 전면 금지되었다.

 이러한 전 방위적 대러 제재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난을 가져와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소맥 수출의 30%, 옥수수·광물비료·천연가스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의 교역 차질이후 국제원유가격은 2월 대비 20% 이상 상승했으며 곡물 선물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편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됨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경제성장률과 수출증가율을 하향조정했다. 국내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물가상승(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대비 +3.7%)이 지속되고 있으며 유가상승으로 3월 무역수지가 일시적으로 악화되는 등 거시경제 지표의 적신호가 우려된다.

 OECD(2022) 등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 대비 약 0.3~1%p 하향 조정하였으며, ECB(2022)는 EU 역시 약 1.2%p 내외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2022)에 따르면 국내 경제 측면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국의 교역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은 –0.01~-0.06%로 제한적이나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 등은 중장기적으로 거시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 분야 영향과 대응방안 

 세계 1~3위 선사인 머스크, MSC, CMA CGM은 물론 국내 3사 7개 노선도 러시아 운항 및 화물 집하를 중지하면서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선박이 조선 3사 80억 달러 규모인데 러시아 SWIFT 퇴출로 삼성중공업의 선박인도를 연기하는 등 대금 수취에 어려움이 현실화 되고 있다. 

 러시아가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석탄, 곡물, 원유, LNG, 석유화학, 금속원료 부분에서 공급망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에 대한 해상수요 급증과 톤마일 증가로 러시아 전쟁 이후 벌크운임은 25% 상승하였다. 여기에 파나막스, 수프라막스는 공급정체와 흑해지역 운항 선박의 부보 거절로 선박 공급은 더욱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에너지원료 수입처인 러시아를 대체하는 중동, 호주와 미국으로 공급망 이동이 예견됨으로써 탱커 및 석탄 해상 운송 톤마일이 증가하고 선박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나리오별 해운 수요와 운임 변화를 살펴보면 컨테이너 부문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나, 국지전 지속과 확전 가능성의 경우 수요는 0.4~0.6% 감소하고 운임은 1.5%p~5.8%p까지 하락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화물선은 전쟁특수에 따라 벌크선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운임 증가 효과가 있겠지만, 올해까지 사태가 지속될 경우 수요는 1.0~2.3% 감소하고 운임은 10~15%p 하락하며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수요는 2.3~3.8% 감소, 운임은 15~18%p 하락이 전망된다. 

 향후 관계부처인 기재부, 산업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부, 해양수산부는 공동 대응 TF를 만들어 장단기 영향에 따른 대책안과 예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에너지와 곡물, 산업원료에 대해 국제 대체 공급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므로 국내 비축사업을 해외비축으로 확대하고 비축사업 범위를 물류 사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항만 분야 영향과 대응방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항만을 통해 글로벌 물류망에 참여해 왔다. 석탄, 유류 등 주요 에너지 자원과 밀, 옥수수 등 곡물 자원 등의 교역량을 지속 확대하여 2019년 이후 연간 8억 톤 이상의 화물을 교역해 왔다. 그러나 최근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항만 폐쇄 및 주요 선사의 러시아 항만 입항 중단, 러시아 선박의 입항 제재 등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가 글로벌 물류망에서 일시적으로 제외되면서 국내 항만 및 연관산업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對 우크라이나/러시아 항만물동량 비중은 최근 5년 평균 6.3% 수준으로 국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석탄, 유류 등 에너지 자원과 식량 자원의 수입 비중이 높다. 최근 5년간 국내에 수입된 석탄의 19.7%, 유류의 7.2%가 러시아에서, 양곡의 8.0%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되었으며, 국내 수리조선 및 선용품 업계에서는 러시아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면 국내 항만물동량 및 항만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지전이 지속될 경우에도 항만 총 물동량 최대 0.2%, 컨테이너 물동량의 0.9% 감소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주요 수입 품목을 중심으로 항만 총 물동량의 최대 6.3%, 컨테이너 물동량의 2.6% 감소가 예상되며 수급 불균형에 따른 연쇄작용으로 국내 주요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수출 물동량 감소까지 예상된다. 

 물론 항만물동량은 국내 산업의 수요량과 공급 방식에 따라 결정되는 결과물이므로 관련 산업군에서 대체 공급지의 확보 여부에 따라 항만물동량의 변동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석탄, 유류, 곡물 등의 對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입 품목의 물동량 변화 동향을 분석하여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한 항만 운영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컨테이너 항만 적체에 대비한 임시장치장 추가 확보 등 항만경쟁력 강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국내 항만연관산업 중 러시아 선박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 선용품, 수리조선 등 항만연관산업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러시아 국적 선박 입항 제재, SWIFT 퇴출과 같은 금융제재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대응 방안 수립도 필요하다. 


국제물류 분야 영향과 대응방안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동차, 에너지, 운송 산업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일부 노선 운행이 중단되어 화물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였고, 특히 전자 및 자동차 관련 주요 기업의 생산이 축소 및 중단되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전체 수출액이 88.5%,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은 85.8% 급감했다. 

 글로벌 주요 선사는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행 해상운항을 중단함에 따라 물류루트가 단절되었다. 러시아행 선적 중단으로 폴란드 그단스크 등으로 일부 기업이 우회 운송을 고려하고 있으나 유럽발 항만적체 및 제재 조치로 화물수송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행은 중국횡단철도(TCR)가 유일한 대안으로 화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운송루트 화물 적체가 심화되고있다. 이로 인해 기존 한국발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행 수송 리드타임이 30일이었으나, 동 사태 발생 이후 45~50일까지 지연되고 있다. 

 또한 국제 물류 업계에서는 유럽행 운송 시 러시아 경유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기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철도수송 물량을 해상 수송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유럽행 해상수송 물동량 이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경우에도 유럽 항만 및 중국횡단철도의 화물 적체가 해소되기까지 일시적인 공급망 지연 문제는 발생할 것이다. 

 국지전이 지속될 경우 해상, 항공, TSR 운송 재개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횡단철도(TCR)의 화물집중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아시아-유럽 간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공 컨테이너 부족 현상까지 발생하여 제2차 글로벌 물류대란 발생도 우려된다. 

 국내 물류기업은 화주의 러시아 거래 자금 압박에 따른 대금 결제가 지연되고, 한-유럽 간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경영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나아가 러시아와 서방 대결 구도로 확전이 발생할 경우 유럽-러시아 간 해상․항공․육상 운송 단절로 인해 글로벌 산업 전반의 공급망 붕괴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물류 모니터링 강화 및 피해 물류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가칭)국제물류 공급망 모니터링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동 플랫폼 구축을 통해 공급망 위기 발생 시에 대체 물류 루트 및 운송수단 확보 등의 즉각적인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고, 국내 기업에 실시간 공급망 정보 제공을 통해 수출입 물류, 해외 진출 등의 중요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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