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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고객들에게 사회공헌 활동 벌이는 알바사이트




 아르바이트(Arbeit)는 주로 육체적 노동을 뜻하는 독일어다. 이 외래어는 이미 오래 전부터 본업 외에 하는 부업을 의미하는 우리말처럼 사용되고 있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 농한기 때 새끼를 꼬는 것이나 닭 등 작은 가축을 키워 부수입을 올리는 것 등도 아르바이트에 해당된다.


 과거 정식 직업이 없던 대학생이나 청년층이 하던 아르바이트는 학원비 혹은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공사판에서 노동을 하거나 신문배달을 하는 것 등이었다. 그러니까 본업 외에 부업을 의미하면서 ‘임시직’이라는 전제가 달려 있었다.


 그런데 요즘의 아르바이트는 과거의 아르바이트 개념과 사뭇 다르다. 아르바이트에서 ‘알바’로 명칭이 축약됐을 뿐만아니라 ‘임시직’이라는 전제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알바를 고용하는 개별 고용주 입장에서는 임시직일 수 있지만 노동을 제공하는 고용인들 중 상당수가 그저 ‘알바’로서의 지위가 무한 반복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편의점에서 마트로, 마트에서 피자집으로, 피자집에서 술집으로, 술집에서 문서보조로, 문서보조에서 편의점으로. 일의 종류와 성격도 가지각색인 이 무한궤도에서 벗어나 정규직으로 편입해 들어가면 행운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알바 시장에서 임시직을 되풀이할 수 밖에 없다. 정규직으로 고용됐다가 직장의 재정 불안 등으로 다시 알바시장으로 편입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과거의 취업 직전의 임시직과는 개념이 다른데 그래서 ‘생계형 알바’란 말도 생겼다.


 한국 노동시장은 거대한 알바시장과 그 안의 무수한 알바 인력들에게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알바천국’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이고 같은 이름의 알바 구인구직 사이트는 폭풍성장을 했다. 그래서인가. “어차피 같은 물에서 놀 거, 기왕이면 제대로 놀자”는 분위기가 암암리에 형성되고 있다.


 앞서 말한 사이트와 쌍벽을 이루는 또 다른 알바사이트는 경쟁적으로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이트들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등 SNS에 들어가면 알바들의 희노애락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에 허덕이고 그나마 떼이곤 하는 초라한 임시직이 아니라 당당한 임금노동자로서 권익을 보장하라는 목소리들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 알바 사이트에서 저소득 계층 및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음식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사회공헌 활동도 벌이고 있다. 그만큼 알바시장이 더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아 무작정 기쁘지만은 않은데 어쨌건 알바 고객들을 위한 사회공헌이 펼쳐진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런 사회공헌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기왕 알바천국이 된 거 적어도 최저임금 이상의 보수가 지급되고 노동자로서의 권익도 보장되는 알바천국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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