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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폐기 컴퓨터를 활용한 IT 사회공헌 가능할까


 6년여를 다소 막 다룬 노트북의 키판이 고장나서 동급의 새로운 컴퓨터 가격을 알아봤다. 가격이 너무 부담이 되어 수리 업체를 찾았더니 신품의 10%도 안 되는 비용으로 수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수리를 맡겼더니 비용 청구서와 함께 자판이 바뀐 노트북 그리고 6년여를 함께 했던 예전이 자판이 통째로 뜯겨진 채 박스에 담겨져 왔다.

 이런 배려는 나중에 키판 교체할 때 필요하면 빼서 사용하라는 취지라고 수리업체 담당자는 설명했다. 나중에 자판 키 하나를 재활용할 확률은 경험상 0.1%도 안된다는 생각에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하다가 그냥 창고에 모셔두기로 마음을 바꿨다.

 타이핑 강도가 평균보다 센 편인 내 열 손가락 강타를 견뎌내며 6년여 세월동안 동고동락해 온 동료를 그냥 버리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우선이었지만, 수리업체 담당자의 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6년을 사용했지만 아직 시스템 상에 전혀 문제가 없고 일상 업무에 충분히 사용이 가능한 컴퓨터이기 때문에 작은 고장을 이유로 컴퓨터를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자판 키 하나가 문제라면 해당 자판만 바꾸면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수리 담당자의 말을 듣고 그 동안 컴퓨터를 대해 온 습관이 잘못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성능의 시스템을 요구하는 멀티미디어 그래픽 작업이나 게임 등을 제외한 일반 업무들은 수명이 오래 된 컴퓨터도 관리만 잘 하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상품이 넘쳐나고 소비가 과잉인 시대의 추세에 이끌려 컴퓨터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습관이 일반적으로 관행화되어 있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도 4~5년 주기로 업무향상을 위해 기존 컴퓨터를 폐기하고 새로운 컴퓨터로 교체한다. 폐기되는 컴퓨터는 하드 등을 제거하고 헐값에 폐기전문업체에게 넘어간다고 한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컨설팅을 하는 카운슬러로부터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하는 한인기업 및 한인사회에서도 현지인들을 위한 CSR 활동이 시작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아직은 현지의 소외계층을 찾아가 생필품과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수준인데 IT 분야의 CSR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의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서 폐기되는 컴퓨터들은 하드를 교체하고 기본 프로그램만 재설치하면 캄보디아의 교육기관과 사회단체 등에서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컴퓨터 입장에서도 헐값에 폐기되는 것보다 훨씬 보람찬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문제는 해외로의 운송비와 세관 통관 절차 등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물류업체 및 무역관련 기관 등과 협력하여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만약 그렇게 절차를 합리화하여 공동 사회공헌 형식으로 진행한다면 참신한 국제적 CSR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해당 국가와의 우호 친선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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