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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해사산업, 함께 뭉쳐야 산다”

부산시, 한국선급 주최로 해운·조선·선박금융 연합 세미나 개최



- 운송시장 변수 많아 추이 예의 주시해야, 드라이벌크시장 부정적 전망 많아 대비책 시급
- ‘지역산업과의 연계’, ‘자체적인 강점 육성개발’이 부산항의 향후 경쟁력 좌우


 지난 10월 13일 부산 롯데호텔 아트홀에서는 부산시와 한국선급의 공동 주최로 ‘부산, 글로벌 해운거래중심지 Vision 2016, 부산 국제 해운·조선·금융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표면적으로는 부산이 미래 전 세계적인 해운거래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과 그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지만, 실상은 장기불황의 늪에 빠진 한국의 해사관련업계가 해운·조선·선박금융의 조화로운 결합으로 향후 세계 해운시장의 변화와 흐름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는 자리였다.

 먼저 이 세미나를 주최한 한국선급(KR)의 박범식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해운업계가 현재 상당히 어렵지만 해사산업계간 연계와 해운유관기관들이 함께 협조한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일본의 ‘쇼에이 키센’과 ‘이마바리조선’의 협업체계를 본받아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주회사인 ‘쇼에이 키센’은 모회사인 ‘이마바리조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해외 대형선사와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한 후 이마바리조선에 선박을 발주하며 저금리 자금조달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원스톱 체제로 효율적인 운영을 이끌어 오고 있다.

 뒤 이어 축사를 맡은 부산시 김규옥 경제부시장 또한 부산시 해사관련산업간의 연계와 협력을 강조하며, 해운조선금융시장에 대한 정보분석기능 강화를 위한 ‘한국형 해운거래소’ 설립과 종합적인 위기관리역량을 높일 수 있는 ‘해운산업 조기경보시스템’, ‘선박가치평가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뒤를 이어 세계적 권위의 연사들을 통한 발표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의 주요 내용들을 짚어본다.




2016년 드라이벌크 시장 침체에 미리 대비하라

 영국에 본사를 둔 150년 역사의 세계적인 해운중개업체 SSY(Simpson Spence & Young)의 존 커시(John Kearsey) 대표는 ‘2016년 해운시장 동향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드라이벌크시장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펼쳤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3분기 벌크시황은 예외적으로 호황을 맞이했지만, 이것은 모든 시장 조건들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마법 같은 우연에 불과 할 뿐, 벌크시황은 향후 오랫동안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당장 올 4분기부터 벌크시황이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주된 이유로 북미와 남아프리카 등의 장거리항로를 통한 중국 석탄 수입량의 지속적인 감소를 꼽았다. 현재 벌크선 시황은 중국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향이 큰데, 중국의 물동량에 석탄 수입량이 올해만 1억 톤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서서히 환경규제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중국이 향후 석탄의 수입과 사용을 규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남미의 곡물과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 물량도 급감한 중국의 석탄 수입량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말이다.

 존 커시 대표는 이와 같은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조선 발주를 자제할 필요가 있으며 노후선 해체, 현재 발주한 신조선들의 취소와 연기 또는 선종 변경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박해체 시장, ‘스크랩 메탈 가격’이 관건이다

 싱가포르의 선박해체 전문기업인 ‘스타 아시아 쉽브로킹(Star Asia Shipbroking)’의 로힛 고엥카(Rohit Goyenka) 대표는 먼저 선박해체업의 기본적인 개요를 설명하며 해체 비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선박의 퀼리티와 세계경제의 추이를 꼽았다,

 일반적으로 퀼리티는 해체 후 남는 폐품의 양과 최근 가격이 폭락한 철 스크랩의 양으로 결정되는데 이러한 이유로 선박해체업자들은 해체하기 까다롭고 많은 폐품이 발생하는 벌크선 보다는 컨테이너선과 탱커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루마니아, 불가리아, 스페인 등 동유럽에서 건조된 선박보다 폐품이 적게 발생하는 한국과 일본의 선박선이 약 3~5% 정도 높은 가격을 받으며, 같은 이유로 미국과 독일의 건조선이 한국 선박보다 5% 높은 프리미엄을 받는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철이 적게 사용된 선박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의 선박들이 한국 선박보다 더 많은 웃돈을 받는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현 선박해체 시장은 철 스크랩의 가격이 2014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세계 최대의 선박해체 시장인 인도의 화폐(루피)가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하락하면서 현재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선박해체 가격전망에 대해서는 ‘스크랩 메탈’의 가격이 가장 중요한 변수이며, 중국시장의 침체로 인한 전 세계적인 화물량 감소와 신조선박 수주량으로 인해 향후 1~2년간은 해체량이 늘어나는 것과는 반대로 중국에서 값싸게 수입되는 스틸 빌렛과 HMS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서 긴 시간 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상운송 시장에 변수 너무 많다

 최근 글로벌 종합리서치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Global Insight)’를 인수한 IHS Fairplay의 달리버 고직(Dalibor Gogic) 수석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가 미국과 선진국이 선전하고 있는 것에 반해 중국 시장의 침체가 가속화 되고 있고, 발전도상국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해상운송에 어느 때보다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고 전했다.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입국에게는 이득, 수출국에는 위기를 가져다주는 반면, 원유 가격이 하락하며 모든 원자재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득’과 ‘실’의 좌표를 쉽사리 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달리버씨는 앞선 SSY의 존 커시 대표와 동일하게 향후 드라이벌크 시장이 상당한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내다 봤다.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지만, 내년에도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인도의 석탄 수입이 증가하게 된다면 2016년부터는 시황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또한 컨테이너 시장에 대해서는 미국의 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EU의 경기가 조금씩 상승기미가 보이기 때문에 향후 조금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역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전망했다. 반면 원유와 제품유 운반선은 낮은 가격으로 인한 높은 수요와 가동률로 2016년에도 지속적인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측했다.



 마지막 ‘선박금융’ 섹션에서는 (주)국제선박투자운용(Kmarin)의 오운용 대표가 ‘한국 선주를 위한 선박금융 동향과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으며,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서는 발표자와 참석자간의 의견교환 및 전문적인 주제의 토론이 펼쳐졌다.

 한편,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부산항이 향후 아시아 최대 해운·조선의 요충지가 될 수 있는가·”라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IHS Fairplay의 달리버 고직씨는 “부산에 처음 방문하는 것이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는 못한다. 그러나 부산이 아시아 해운·조선의 요충지가 되기 위해서는 해외 다른 항이 어떤 제도를 시행하고 어떤 규제를 완화했다고 해서 단순히 그것을 따라하기보다는 부산항이 가진 장점을 최대화 하고, 지역산업과의 굳건한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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