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해운

'범국민적 차원'에서 해운업계 살려내야

이윤재 회장,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정부·민간·지자체 협력 강조



 올해도 해운 산업의 위기극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해운 산업은 수출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미래 부가가치산업이다.

 이런 경제 산업을 포기할 수도, 끌어안을 수도 없는 처지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지자체의 금융출자금 조성 등 대규모 수혈이 절박하지만, 금융권도 당국도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해 안타까운 현실이다.

 해운업계의 현 문제는 정부와 민간·지자체가 하나가 돼 함께 현 상황을 풀어가지 않는다면 답은 없다. 말로만 위기 극복이라는 허울 좋은 공약으로 끝날 뿐이다.

 중국이나 유럽의 사례를 살펴보면, 위기 때마다 자국 선사에 신규자금 및 신용제공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로 인해 미래 부가가치산업에 대한 기반을 굳건히 해 국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금융권의 닫힌 시각과 가시적인 긍정적 투자가 거의 미온적이라 해운업계는 해결점이 없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즉 ‘불황기가 가장 투자 적기’라는 공식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투자시기를 놓치는 격. 다시 말하면 ‘더 큰 위기를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위기감이 더 팽배하다.

 결국, 해운업이 호황기에 접어든다 하더라도 준비하지 못한 우리에겐 또 다른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말이다. 해운산업은 포기할 수 없는 우리 해양의 젖줄이기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범국민적인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해운업계를 살려낼 수 있다. 우리 해운업계를 새롭게 미래 부가가치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이런 전반적인 문제와 해운 산업의 나아갈 방향 모색을 위해 본지는 한국선주협회 이윤재 회장과의 좌담회를 가졌다. 해운 업계의 자성의 소리와 해결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질의를 통해 대안을 찾아본다.


 船協, 화주 조선 산업과 긴밀한 협력 이끌어 위기 극복에 주력할 것


 ▶29대 선주협회장으로의 계획은?

 올해도 위기극복이 가장 큰 과제다. 이번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내는 것이야말로 위기 후의 기회를 살리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산업도 비슷한 처지이지만 해운산업도 이번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서 더 튼튼하고 단단하게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해운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회원사들과 함께 총력을 다할 것이다. 당장에 시급한 문제뿐만 아니라 시황이 반등할 때를 대비한 중장기적인 제도마련에도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회원사들도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기 위하여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해운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화주업계나 조선산업과의 긴밀한 협력도 최대한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 정부 및 당국의 협조와 지원을 당부드리는 바다.


 ▶중국 주식도 일본 주식 동시 추락· 미국 금리 인상 등 세계 경기는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데 해운업계의 대비책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곧바로 세계경기의 악화로 직결된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국경기의 회복을 말해준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이 관건이지만 미국 금리인상 말고도 중국의 저성장, 저유가로 인한 원자재 수출국가의 불황 등이 대외 교역 활성화에 악재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한중FTA 등 자유무역의 확산과 이란제재 해제 등 호재도 있는 만큼 교역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꾸준히 원가절감과 기술력 축적으로 무결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협회에서는 최근 선박대형화 추세를 전반적으로 점검해보는 차원에서 해양수산부와 함께 선박대형화의 효과와 한계에 대해 연구가 추진 중이다.

 또한, 금년에는 6월경 제2의 파나마 운하가 개장예정이므로 확장된 운하를 이용한 물류망을 새롭게 구축하는 과제가 있으며 확장 전 운하를 사용하던 4000teu 사이즈의 선박들이 어디로 전환배치 되는지에 따른 파급효과도 예측해볼 예정이다.


 차입급 상환·금리인상 맞물려 벼랑서 떠미는 격… 정부의 유동성 지원책 발벗고 나서야


 ▶해운업 위기라는 말을 계속하고 있는 현실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양대 원양 정기선사의 경우 선박과 터미널을 매각하는 등 자구 노력만으로 약 5조원의 유동성을 마련해 버텨 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 마저도 회사채를 연장하는 조건으로 차입금 상환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지급에 몽땅 들어가고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에는 한 푼도 투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급한 유동성 지원이다. 금융기관의 장기적인 안목도 꼭 필요한 점이다. 지금 당장의 한계기업을 구조 조정한다는 차원에서 원금상환을 요구하고 이율을 올리는 것은 한계기업을 양산해내는 것이 아닌가 검토해봐야 할 문제다.

 그리고 정책금융기관이 조선산업의 수출에만 치중하여 해외선주 선박발주 지원에 너무 심하게 나서는 것보다는 우리 해운사업 지원 강화를 통해서 조선산업도 지원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겠다. 그렇게 해서 우리 조선산업의 내수비중도 차츰 높여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국해양보증보험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조선, 기자재는 물론 민간은행과 지방정부도 적극 참여해야할 것이며 지속 성장해가도록 협력해야할 것이다.




 산소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산업



 ▶
해운산업이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영향은?

 국내 해운 산업은 외화가득액수로 볼 때 반도체, 유화, 철강, 자동차, 조선 다음가는 산업이다.

 수출주도형 경제구조인 우리나라에서 해운산업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국내 선사 없이 수출입 운송서비스를 해외선사들한테 사들여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운송서비스는 등한시되기 쉬우나, 운송서비스는 산소와 같이 우리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더욱이 항만, 조선산업, 철강, 금융 등 전후방 연관산업이 두텁고 직간접 교용효과로 거대한 산업군이다. 유사시에는 육⋅해⋅공 다음의 제4군으로서 안보산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국내 해운업계는 사상 최악의 장기불황 속에 국제적인 위상이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자구안을 마련하여 시련에 맞서 싸워나가고 있다. 우리 해운업계의 중요성을 잊지 말고, 해운산업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해운 불황기가 선박 발주 최적기…
금융권, 원가경쟁력 갖도록 과감히 지원해야



 ▶
세계 경기 불황에 해운업계가 대처할 능력을 전반적으로 갖추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현재의 해운 불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우리나라 선사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현재와 같은 해운 불황에서 경쟁우위로 삼아야할 것은 다름 아닌 원가 경쟁력이다.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초대형선박 혹은 친환경선박과 같은 신조선을 발주해야 한다.

 신조선을 발주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금이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은 선박 발주의 최적기인 해운 불황기일 때 자금을 융자해주지 않는다.

 불황기에는 곧이어 도래할 상승장을 예상해야하는데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서 해운업이 호황기를 맞았다고 가정해보자. 해운 호황기에는 해운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많기 때문에 금융권이 줄을 서서 융자를 요청한다.

 하지만 호황기인만큼 선박 수요가 증가하면서 선박 가격은 상승할대로 상승하게 되고, 신조선 선박을 투자하기엔 이미 늦은 상황이다.

 이처럼 금융권이 해운업 흐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선박 투자의 적기를 놓치게 되고, 이것이 해외 선사에 원가경쟁력을 뺏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해운산업이 금융산업, 정보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본다.




 선박·조선은 선순환 구조… 정부의 확고한 의지 천명이 해운업계 운명 판가름
 


 ▶
해양수산부에서 발표한 1조4천억원
선박 편드 조성은 현재의 해운 산업의 위기 구조로 봐서 금액이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 지원은 선박펀드 외에 무엇이 추가돼야 해운업계가 정말 살아날 수 있을까?

 양대 선사가 부채비율 400%를 맞추려면 1.5조원의 증자, 또는 부채 1.2조의 출자전환 등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다가 16년 만기도래하는 사채가 6000억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유동성 지원이 속히 시행돼야 한다. 선박펀드 이용조건도 부채비율 400% 인데, 사실 부채비율 400%면 그 회사는 위기상황이라고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12억불이라는 펀드의 규모보다는 이용조건에 대해서 전향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위기 때마다 자국 선사에 신규자금 및 신용제공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은 중국은행이 COSCO에 108억달러의 신용을 제공했고, 중국공상은행 역시 49억달러의 대출을 제공했다.

 일본은 국부펀드 등을 통해 해운선사로 하여금 이자율 1%로 1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덴마크는 자국 수출신용기금이 머스크에 62억달러의 금융 지원을 하였고, 독일의 하팍 로이드도 독일 정부로부터 18억달러의 지급보증을 제공받고, 함부르크 시로부터는 7억 유로 이상의 현금 지원을 받은 바다.

 그 어느 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당국이 우리 해운산업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불안을 불식시키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그밖에 해운거래소나, 운임공표제 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다. 특히 장관님께서 취임 일성으로 말씀하셨던 보유선복 1억 톤이라는 비전은 참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보유선복 1억톤 달성을 위해서는 여러 측면에서의 종합적인 노력이 따라주어야 한다.


 신조선 발주 감소가 선복량 공급 감소로 이어져  내년부터는 시황 회복될 듯


 ▶현 시점에서 우리 해운업계가 살아날 가능성이 어렵다고 보여지는데 선주협회장으로서 보는 해운업계의 미래는 어떠하며, 단기적인 측면과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어떻게 다른가?

 올 한 해도 시황이 힘들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게 사실이다. 지금 이 상황보다 너 나쁠 수 있겠나 라는 심리도 넓게 퍼져 있다는 것은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더 나아진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조금씩 살아나는 미국의 경기를 시발로 올해를 저점으로 차츰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큰 흐름을 보더라도 국제교역의 신장세는 꾸준한 양상을 보일 것이며 우리 경제의 무역의존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을 고려해볼 때 해운산업이야 말로 우리경제에 적합한, 그래서 더욱 육성 발전시켜야할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선주協, 국내선사 우선 지원과 원양선 유동성 확보·선복량 1억톤 달성에 주력


 ▶“지금이 최고의 위기다”라는 말을 체감하고 계실 것 같은데 현재의 해운 위기극복 대안은 무엇이며, 대비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 당장 시급한 것은 한진, 현대 양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의 유동성 지원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국내 원양 정기선사인 양대선사가 위태롭다는 것은 해운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조선, 항만 및 국내 수출입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일파만파로 번져 나갈 것이다.

 마치 대한항공이 없다고 가정할 때 해외여행자의 항공료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지, 과연 인천공항의 위상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면. 한진해운, 현대상선 유동성 지원문제는 신속히 이루어져야 할 문제다.

 그리고 해운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깊은 이해와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지원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해운업계 자체가 충실한 리스크 매니지먼트와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도 같이 기울여나가야 할 것이며 이럴 때일수록 안전관리에도 한 치의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다해야 할 것이다.



 ▶2016년 선주협회가 가장 중점을 두는 사안은?

 우선 당장 시급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힘쓰고 작년 말 정부가 발표한 선박확보지원프로그램도 당초의 취지대로 활용되도록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톤세제와 제주선박등록특구제도 등 전 세계적으로 일반화되어 있는 해운관련 제도가  일몰로 운영되어 제도 운영에 상당한 에너지가 소진된다. 올해는 이런 제도가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또한 해운산업 발전에 필수 불가결한 정책금융기관의 활성화도 중점사안 중 하나다. 외국선사에 대한 지원 비중을 제한하는 등의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해나갈 생각이다. 톤니지뱅크 설립이나 해양금융종합센터의 시너지 창출 등 해운금융의 실속 있는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운임공표제, 대량화주 상생협력 등 서로 동반 발전하는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사업도 계획 중이다.

 그밖에도 선원수급 및 양성관련 업무, 선박안전과 해양환경업무, 해운산업에 대한 대국민 홍보업무 등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있지만 우선순위를 잘 살펴서 차근차근 진행시킬 계획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