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이미경 사무총장, 김명미 부장과 대화중 들은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강조하고자 하는 포인트가 제품을 소개 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만으로 환경을 생각해재활용 상품을 만든다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CSR에 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B 이야기로 대화가 옮겨졌는데 네이버에서 근무하다가 그만두고 새로운 형태의 지속 가능한 잡지를 창간한 사람이 바로 조수웅인데 그 잡지 이름이 간단한 'B’라고 합니다.
B는 Brand와 Balance를 같이 의미한다죠.
과월호 잡지가 그냥 버려지는 게 아까워 지속 가능한 잡지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는데 편집 취지는 매월 괜찮은 브랜드를 한 가지씩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 업체와 광고 등 일체 연관성없이 독자적으로 선정하여 쓴다고 하니 신선한 발상입니다.
‘B’가 광고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CSR투데이와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죠.
CSR투데이를 광고 없이 새롭고 좋은 매체로 키우겠다는 생각에 대한 상호의견 교환에서 이야기가 전개된 것이죠.
B라는 독특한 잡지의 첫 주제가 다름 아닌 프라이탁 가방입니다.
프라이탁(Freitag)은 독일어로 금요일이라는 뜻이죠. 1993년 스위스에서 마르쿠스, 다니엘 형제가 창업한 이 가방은 현재 뉴욕 등 400여 개 매장에서 팔리고 있어 세계적인 제품으로 발돋움했는데가방 스타일이 특이하죠.
이른바 메신저 가방이라고 해서 집배원이 메는 가방 같은 스타일입니다.
서류 가방으로는 제격이죠. 디자인도 아주 단순하여 약간 촌티가 난다고 할까.
흔히 명품가방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죠. 제가 관심을 두는 대목은 이 가방이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그야말로 지속 가능한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환경 가방인 셈이죠. 두 사나이가 아이디어로 창업을 시작하였는데 폐차된 자동차 안전띠와 버려진 트럭의 방수천 그리고 자전거 내부 튜브로 가방을 만들었습니다.
자동차 안전벨트가 가방끈으로 재활용되고 튜브가 디자인 액세서리로 재 탄생하여 만든 가방은 자신의 동네에서 얻은 아이디어라지요.
이들은 창업 20년 만에 재활용 아이디어 제품으로 가장 성공한 비즈니스맨이 되었고 재활용의 경제적 효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해 30만 개 정도 가방을 만든다고 하는데 모두 거리나 가정에서 거둔 재활용품이 원자재이죠.
이러한 수량을 생산하기 위해 연간 트럭 방수천이 390톤, 자전거 튜브 3만 6천 개 그리고 자동차 안전띠가 22만 개의 자재가 소요된다고 하니 재활용에 크게 기여한다고 봐야죠.
룩삭처럼 등 뒤에 메고 자전거로 시내를 주행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유럽에선 흔히 볼 수 있죠.
가방 안에 여러 겹의 주머니가 있어 각종 서류를 구별해 넣기도 하고 참 실용적인 가방으로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오래 사용하면서 좀 흠집이 생겨도 그렇게 맘 쓰이지 않는 실용 만점입니다. 방수되니 자전거 옆에 매달고 다녀도 업무 가방으로 손색이 없죠.
이회사의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취리히 본사에 있는 판매 및 물류 창고 인데 19개의 컨테이너를 세워서 26미터 높이 컨테이너 빌딩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이것도 컨테이너 재활용 건축이라고 말할 수 있죠. 역시 지속가능성에 주목한 발상입니다.
친환경 제품만 사용하여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케이스인데 조수웅 사장이 왜 이 가방을 좋아하는지 직접 묻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런 친환경경적, 실용적 그리고 지속가능 요소가 다 포함되어 좋은 가방브랜드로 자신의 첫 잡지 브랜드로 소개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잉여시대입니다. 금방 싫증을 느껴 버리기를 밥 먹듯이 하는데 그걸 모아 다시 이렇게 디자인 제품으로 만들어 성공한 스위스 두 사나이 이야기에 ‘좋아요’ 라고 엄지를 치켜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