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의 주말드라마 ‘메이퀸’에 '아지무스 트러스터'라는 조선용어가 나온다.
조선소의 기술 개발을 둘러싼 사랑과 배신을 그린 드라마인데, 극중에서 일문(윤종화)이 상태(문지윤)를 시켜 강산(김재원)과 해주(한지혜)가 개발한 아지무스 트러스터를 훔쳐오도록 하는 장면이 바로 그대목이다.
도대체 아지무스 트러스터가 무엇이고 얼마나 중요하기에 드라마 상에서도 도둑질을 할 정도인지 알아보자.
아지무스 트러스터는 배 아래에 다는 전방위 추진기를 뜻한다.
일반적인 선박은 배의 뒤쪽 끝 부분(선미)에 프로펠러를 장착하고 프로펠러 뒤에 방향타를 설치하여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추진력과 방향전환을 위한 회전력을 얻는다.
보통 프로펠러는 선미에 딱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방향으로만 추력을 내지만, 아지무스 트러스터는 전후좌우의 모든 방향으로 추진력을 얻을 수 있기에 선박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추력뿐만 아니라 모든 방향으로의 방향전환을 위한 회전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작은 원을 그리며 회전하거나 심지어는 제자리에서 회전할 수 있으므로 일반 선박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매우 우수한 조종성능을 가진다.
특히 시추와 같은 작업을 하려면 파도나 바람, 조류에 밀려가지 않고 원하는 위치에 가만히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아지무스 트러스터’가 필수인 것이다.
충남대학교 선박해양공학과 김형태 교수에 따르면 “전방위 추진기의 용량은 5KW(약 6.7마력)부터 5.5MW(약 7300마력)까지 범위가 넓고, 통상 대형 선박에는 4.5MW나 5.5MW를 많이 사용하며, 제품의 가격은 개당 약 25~30억원 정도라고 한다.
또한 현재 전방위 추진기는 외국 업체들만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일부 조선사에서 전방위 추진기를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하여 국산화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글/류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