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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제8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 팬데믹 시대 새로운 소통의 장이 되다

11월 5~6일 온·오프라인 병행하여 성황리에 진행
흥미로운 주제발표와 활발한 토론, 매끄러운 진행으로 호평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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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확대되었을 때 사람들은 교류가 멈추고 개인과 사회가 각자의 영역에서 고립될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가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타인과 악수를 나누지 못하는 동안 예정되어 있던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고, 하늘길이 막힌터라 글로벌 컨퍼런스는 생각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바이러스와의 지리한 싸움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소통방식에 적응해 가고 있다. 친구들끼리의 화상통화, 기업의 온라인 회의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발표자와 청중이 모니터를 통해 만나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컨퍼런스가 열린다. '언택트'에서 '온택트'로의 전환은 생각보다 빨랐다. 

 지난주 있었던 제8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는 이러한 현 상황을 잘 반영한 형식과 내용으로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삶, 치유,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표제 아래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자 해운·항만·물류 분야를 넘어 인문·사회 분야로 주제가 확대됐다.





 첫째 날인 5일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피폐해진 마음을 극복하기 위한 인문학적 주제의 특별강연으로 구성됐다. 정신의학박사 이시형 원장이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마음자세'를, 제프리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소장이 '코로나19가 바꾼 국제질서'에 대해 얘기했으며, 문화인류학자인 이희수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인식의 대전환'이라는 주제로, 마지막 주자인 박정열 작가는 '사람을 통한, 더 나은 사회에 대한 희망'이라는 내용으로 청중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둘째 날은 장영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해운·항만·물류 분야 이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세션 1은 글로벌 해운컨설팅 회사의 견해, 세션 2는 세계 선진 항만들의 동향, 그리고 세션 3에서는 세계 석학의 의견을 듣는 순서의 구성이었다. 

 첫 세션인 ‘글로벌 해운전망 및 대응전략’ 주제의 첫 발표를 맡은 팀파워 드류어리 대표이사는,  2009년 경기침체 이후 컨테이너 화물의 낮은 운임률이 지속되었지만 최근 몇 년 선사의 수와 선복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이것이 선사의 효율과 수익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스 얀센 씨인텔리전스 컨설팅 대표이사도 같은 맥락에서, 과거 10년 전에는 선사들이 수요에 맞춰 공급을 줄이는데 3~4개월 정도 소요된 반면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일주일만에 선복량 조정을 마쳤고 이것이 코로나 상황에서 운임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얀 호프만 선임행정관은 해운과 국제물류의 장기동향과 무역 및 경제 발전의 탄력성을 BC(Before Corona), DC(During Corona), AC(After Corona)의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했으며, 다가올 가까운 미래에는 디지털화와 탈탄소화가 핵심이 될 것이라 말했다. 특히 부산과 관련하여, 제조업의 수출 비중이 중국에서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과 같은 무역 허브에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둘째 세션인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각 항만의 노력 및 우수사례 발표'에서 옌스 마이어 함부르크 항만청장은 "디지털화가 현 상황을 극복할 방안의 핵심"이라 강조했으며, 진세로카 LA항만청장과 마리오 코델로 롱비치 항만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물자의 보급과 수송, 경제 회복을 위해 각 항만이 수행한 역할을 소개했다.

 마지막 세션인 '물류, 해운, 항만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 : 특이점인가 뉴노멀인가?'에서는 테오 노테붐 중국 상해해사대학교(앤트워프 및 겐트대학교) 교수와 장 폴 로드리게 호프스트라 대학교 교수가 이번 팬데믹이 해운과 항만산업에 있어 한 때의 특이적 사건인지 아니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시작점인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긴 했지만, 이미 진행중인 것이었고 새로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뉴노멀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BIPC 주최 기관인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글로벌 해운물류업계의 전망과 대응전략 및 글로벌 항만들의 우수 대응사례를 살펴보는 매우 유익한 계기가 됐다"면서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는 인문학적 방안을 모색한 것도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팀 파워 드류어리 대표은 "BIPC는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예리한 통찰력과 미래 트렌드에 관한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계적인 항만물류 분야 지식 플랫폼"이라며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완화돼 꼭 현장에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 전문가의 화상발표와 부산 현지 행사장의 연결을 유튜브로 생중계한 이번 행사에서는 전 세계 관계자들은 물론 온라인 관중의 높은 참여가 돋보였고, 흥미로운 주제발표와 매끄러운 진행, 온·오프라인 상의 적극적인 질의응답으로 항만물류 지식 컨퍼런스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유튜브 중계에 실시간 댓글로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직접 현장에 갈 수 없어 온라인으로 참여하는데, 오히려 소통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느낌"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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