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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컨테이너 박스 국산화, 현실화될까

지난 5일 해양진흥공사와 HMM, 해운협회에서 논의 진행
씨스포빌을 대주주로, HMM 등 선사 투자로 진행 계획

 지난해부터 계속된 컨테이너 대란 속에서 ‘우리나라에 컨테이너 생산업체가 있었더라면’ 하는 것은 선주와 화주 모두의 아쉬움이었을 것이다. 과거 한때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제조업체 중 하나였던 현대정공(지금의 현대모비스)이 개발도상국의 저임금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중국과 인도 등지로 생산지를 옮긴 것이 1994년,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의 일이다. 2001년 컨테이너 제작을 중단한 진도를 마지막으로 이제 국내에서 수출용 컨테이너를 만드는 회사는 없다. 

 미국 시장조사 및 컨설팅 업체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는 작년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2019년의 세계 해운 컨테이너 시장을 87억7천만 달러 규모로 추산했다. 또한, 무역과 해상운송의 증가로 2020년에서 2027년까지의 기간 동안 컨테이너 산업이 연평균 4.3%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것은 컨테이너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기 이전의 예측치로, 만약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컨테이너 제조업의 가치는 이를 뛰어넘지 않을까 한다. 





 오늘날 최대 컨테이너 생산국은 역시 중국이다. 세계 전체 생산량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거의 독점이라 봐도 무방하다. 세계 10대 생산업체 중 상위 5개 회사가 중국에 있으며, 나머지는 미국, 인도 등에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컨테이너의 국산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HMM이 지난 5일 여의도 해운협회에서 컨테이너 박스 제조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논의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합작법인은 최대주주를 씨스포빌(Seaspovill)로 하고 해운협회와 HMM 등의 선사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씨스포빌은 휴양콘도와 레저산업의 관리·운영 및 해상여객운송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로, 현재 중국에서 컨테이너를 생산하는 광동현대모비스유한공사의 지분을 100% 갖고 있다.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토지 500억원, 설비 400억원, 건설 1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이며 연간 10만개 생산을 목표로 한다. 경남·전남 등 항만 인접지역에 약 3만평 면적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서는 환영과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급격한 수요 증가와 함께 그 제작 비용 또한 현재 비정상적일 정도로 고점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사업성을 판단하는게 무리라는 것이다. 지난해 1월 컨테이너 박스 한 개의 가격은 약 1800달러, 지금은 그 두 배에 가까운 3500달러에 이른다(20ft 기준). 합작법인 설립은 논의 중인 사안일 뿐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다. HMM 관계자는 "내부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머스크 그룹 산하의 컨테이너 제조사 MCI(Maersk Container Industry)가 리퍼 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있었다. 매각 금액이 천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이다. 머스크 측은 소문일 뿐이라 일축했지만 업계 관계자로부터 나온 얘기이니 근거없는 소문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MCI는 2018년 칠레 리퍼 공장의 문을 닫은 뒤, 2019년에는 중국 동관의 드라이 컨테이너 제조공장도 정리했다. 현재는 칭다오에서 스타쿨(Star Cool)이라는 이름의 냉장 장비와 리퍼 컨테이너를 생산하고 있다. 리퍼 부문이 매각된다면, 이는 머스크가 컨테이너 박스 제조업을 정리하는 마지막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는 듯 보였던 컨테이너 박스의 가치가 오히려 반등하고, 신선식품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리퍼 컨테이너 거래 또한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에, 더불어 MCI의 가치가 확 뛰어오른 것이 이번 매각논의의 배경이라 블룸버그는 설명한다. 추가적으로, 중국 컨테이너산업연합(CCIA, China Container Industry Association)이 올해 7월부터 리퍼 컨테이너 제조에 아연 프라이머와 수인 코팅을 사용하도록 강제할 것이라 알려졌는데,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부담으로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MCI는 이러한 코팅 방식의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한다. 

 이미 꼭대기까지 치솟은 현재의 컨테이너 수요와 가격을 생각하면 한 발 늦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해운의 스마트화와 함께 컨테이너 박스의 기능도 날로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IoT와 센서 기술의 적용은 앞으로도 이 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제는 이것을 단순한 제조업이 아닌 첨단산업과 연계해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컨테이너는 운송관리시스템의 일부로서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는 또다른 형태로 가공·활용되어 산업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컨테이너 국산화에 기대를 갖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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