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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수에즈 운하가 다시 열렸다

에버기븐호 좌초 일주일만에 부양 성공
향후 선주에게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손해배상 청구 제기될 수도

 에버기븐호가 다시 떴다. 지난 23일 좌초된 후 일주일 만이다. CNN 등 주요 외신은 현지시간 29일 에버기븐호의 선체가 완전히 물 위에 부양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길이 400m, 너비 59m에 적재용량  20,124 TEU인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에버기븐호는 수에즈 운하 남쪽 입구에서 6km 지점, 운하 폭이 가장 좁은 지역에서 좌초되었다. 

 사고 직후 예인선 8척이 투입돼 선체 부양을 시도했지만 작업은 순탄치 않았다. 최악의 경우 선박에 실린 화물을 모두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으나, 다행히 물이 불어나는 만조 시점에 뱃머리를 움직여 선체 방향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해당 시각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은 367척, 일부는 이미 남아프리카 희망봉 쪽으로 뱃머리를 돌린 후였다.

 에버기븐호의 선원들은 해당 지역을 통과할 당시 초속 50m 이상의 모래폭풍이 몰아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고 파도에 배가 흔들렸다고 진술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그러한 돌풍이 흔히 있는 일이 아닌데다가,  22만톤이 넘는 큰 선박이 얕은 수심에서 이와 같이 방향을 잃었다는 게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당시 에버기븐호에는 30년 경력의 가진 도선사 두 명이 승선해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전한다. 도선사와 선장의 커뮤니케이션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운항상의 과실 또는 선박의 결함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겠지만, 설령 도선사의 과실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집트 당국에서 이를 크게 부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 많은 사람들은 예상한다. 도선사가 함께 있었다 하더라도 운항상의 책임은 결국 거의 전적으로 선장의 몫이다. 

 이 사건으로 청구될 손해배상액은 예상이 어려울 정도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지난 일주일간 통행료 수입을 손해본 수에즈운하청(SCA, Suez Canal Authority)은 에버기븐호의 선주인 쇼에이키센(Shoei Kisen Kaisha)과 그 보험자에게 배상클레임을 제기할 것이고, 좌초된 선박의 복구와 인양, 제3자 배상에 소요되는 금액 또한 용선자인 에버그린 보다는 선주가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해당 선박은 일본 마켓의 선체보험에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에버기븐호의 선주 P&I 보험자는 UK Club이다. 도착일이 지연된 에버기븐호 화물의 화주들은 물론 장기간 운하에서 대기해야 했던, 혹은 기약없는 기다림 대신 희망봉 우회를 택했던 선박과 관련하여서도 손해배상 클레임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백만 달러의 손해배상 청구금액을 예상하지만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규모의 경제와 효율을 기대했던 초대형 선박이 맞닥뜨린 예상치 못한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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