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CGM은 지난 2019년 초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시작과 끝을 잇는 물류라는 의미의 ‘엔드 투 엔드 물류’는 퍼스트·라스트 마일 배송은 물론 그 중간 단계의 운송과 물류센터 관리, 통관 등 일체의 과정을 아우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 중 철도운송기업으로서의 첫 행선지로 CMA CGM은 스페인을 선택했다. 지난 6월 29일 CMA CGM은 스페인 철도운영사인 컨티넨탈 레일(Continental Rail)을 3천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컨티넨탈 레일은 스페인의 철도운송시장이 자유화된 2000년에 설립되어 2007년 스페인 최초로 민간 철도화물운송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이며, 특히 스페인의 주요 항만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복합운송에 특화되어 있다.
인수계약은 6월 30일에 체결되었으며, 3분기 내에 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CMA CGM은 이제 해운과 항공, 도로와 철도운송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게 되었다. 올해 초에는 항공화물을 전담하는 CMA CGM Air Cargo를 신설하는 동시에 카타르 항공으로부터 60t급 화물기 4대를 인수한 바 있으며, 2019년에는 네덜란드 물류회사인 세바 로지스틱스(Ceva Logistics)를 인수하여 해상과 육상운송을 연결하는 창고와 물류센터를 확보하기도 했다.
해상과 육상, 항공을 잇는 통합물류 트렌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이 경쟁적으로 초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시기를 지나 이제는 물류영역 확장을 위해 관련 기업들을 인수합병하거나 지분을 투자함으로써 해운사가 아닌, 종합물류기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중이다. 코스코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주로 동남아계 물류회사들의 지분인수를 진행했으며 ‘일대일로’ 사업의 맥락에서 그리스와 헝가리의 철도운송 기업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는 일찍이 항공과 육상운송은 물론 블록체인과 IT 플랫폼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고 있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정부의 해운재건 노력과 함께 뒤늦게 초대형 선박 경쟁에 진입한 HMM에게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진화는 아직 조급한 얘기일 수 있으나,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 더 서두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에 이어 친환경, 디지털화 그리고 통합물류까지 해운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페이스를 놓치면 점점 더 따라잡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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