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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수소허브를 꿈꾸는 로테르담 항만

 로테르담항만청(Havenbedrijf Rotterdam N.V., 이하 ‘HbR’)과 로테르담 현지 기업들은 친환경수소 수출국들과 협력하여 북서유럽에 연간 4.6 메가톤의 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1메가톤이 100만톤과 같으므로 460만톤의 양이다. HbR의 계산에 따르면 4.6톤의 수소를 사용할 경우 46톤의 이산화탄소가 감소한다고 한다. 

 HbR은 약 70개 기업과 수출국가들을 대표하여 유럽공동체(EC) 집행위원회 부회장인 프란스 티머만스(Frans Timmermans)에게 수소경제의 출발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티머만스는 유럽 그린딜 정책(European Green Deal)과 기후법 관련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올해 3월 'REpower EU'라는 이름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천연가스 공급처를 발굴하고, 바이오메탄 및 수소의 생산과 수입을 늘리며,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HbR가 제안한 프로젝트는 ‘REPower EU’의 맥락에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유럽의 포부를 보다 구체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HbR의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EU의 평균 탄소 배출량을 1990년의 55% 수준까지 줄이기 위한 입법안인 'Fit for 55' 패키지와 비교할 때 수소의 생산과 수입량이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수소경제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유럽 바깥에서 들여온 수소가 유럽에서 녹색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현재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연료를 사용하는 것과 저탄소 수소를 사용하는 것 사이의 비용적 차이를 줄이는 것이다. 화석 연료로 만들어진 에너지가 지속 가능한 생산 에너지보다 저렴하다면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에 필요한 동력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HbR은 북서유럽 수소 공급의 허브가 되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항만 단지 전체에 대규모 수소 네트워크를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향후 에너지 항구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지난해 에너지 기업 유니퍼(Uniper)와 친환경수소 개발협약을 체결했으며, 남호주에서 생산한 수소의 수입 가능성을 연구하고자 남호주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가스코(GASCO), 하이뉴진(HyNewGen) 등의 기업과 작년에 체결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칠레에서 진행한 친환경수소 프로젝트의 타당성조사가 최근에 마무리되었다. 

 항만이 앞장서서 수소경제 실현을 선도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전 세계 여러 국가들과 기업들이 새로운 에너지 흐름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로테르담항만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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