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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블록체인 플랫폼 '트레이드렌즈' 문 닫는다




 지난 11월 30일, 머스크(A.P. Moller – Maersk)가 무역플랫폼 ‘트레이드렌즈(TradeLens)’의 운영 중단을 발표했다. 

 트레이드렌즈(TradeLens)는 IBM과 머스크 자회사인 GTD 솔루션이 공동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무역 플랫폼으로, 2018년 런칭 이후 ZIM, CMA CGM, MSC 등의 선사를 비롯하여 여러 항만과 터미널 운영자가 참여하며 확장, 고도화되는 듯 했다. 그러나 "문서와 데이터를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유하고 디지털 협업을 수행하여 네트워크 참가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설계된 혁신적인 프로그램."이라 자랑했던 트레이드렌즈는 런칭 후 5년이 채 되지 않아 운영을 중단하게 되었다.

 머스크의 비즈니스 플랫폼 책임자인 로템 허쉬코(Rotem Hershko)는 이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데에 필요한 참여율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로는 약 150개의 회사가 트레이드렌즈에 연결되어 있었다. 글로벌 물류를 통합적으로 연결한다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수이다. 트레이드렌즈는 이미 서비스 제공을 철회하기 시작했으며 2023년 1분기 말에 오프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허쉬코는, "트레이드렌즈 플랫폼을 통해 업계의 디지털화의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헌신적인 업계 구성원들과 많은 인재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 우리는 그간의 작업을 디지털화 의제를 추진하기 위한 발판으로 활용할 것이며, 기술 인재의 에너지와 능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거대기업 IBM과 머스크가 야심차게 시작했던 트레이드렌즈가 결국 문을 닫는다는 소식은 해운물류 분야의 디지털 네트워크 형성과 블록체인 적용의 장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그간 많은 기업들이 공급망 디지털화, 블록체인 등의 기술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 왔고, 또 지금도 투자와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일을 통해 비단 현재의 긴축된 글로벌 투자 시장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시스템의 운영을 위해 필요한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기술적 완성도에 도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해운 디지털화, 특히 블록체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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