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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중국산 항만 크레인은 트로이의 목마일까?




 ZPMC(Shanghai Zhenhua Heavy Industries Company Limited, 상하이진화중공업) 크레인은 중국의 트로이 목마일까? 

 중국이 컨테이너 크레인의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영 중인 크레인의 작동을 원격으로 정지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국가 안보 우려에 대해 공화당 하원의원 가를로스 기메네즈(Garlos Giménez)는 2021년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크레인과 소프트웨어의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법안이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2023년 국방수권법(National Defense Authorisation Act)에 따르면 국방부 장관과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은 "미 항만에 있는 외국산 크레인이 사이버 보안 또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이슈는 미국 동부 해안에서 중국 스파이 풍선이 격추된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에 게재된 동영상에서 당시 ZPMC 사장이었던 칭펑 황이 "상하이에 있는 본사를 통해 모든 크레인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터미널 운영업체들이 자신도 모르게 ZPMC 크레인을 통해 중국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ZPMC는 디지털화 전략의 일환으로 상하이에 원격 크레인 모니터링 센터를 설치했다. 스마트 터미널 솔루션 제품에는 Terminexus 앱, 커넥티드 크레인 및 예비 부품 관리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모든 ZPMC 크레인이 이 모니터링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 ZPMC 크레인이 도입될 때 IoT, 데이터 공유 및 광역 연결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미국 터미널은 거의 중국산 드라이브와 제어 시스템이 아닌 크레인을 선정했고, 대부분의 ZPMC STS 크레인의 부품은 지멘스, ABB, TMEIC와 같은 회사에서 공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레인 및 기타 중장비가 미국에서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 국방정보국의 2021년 '기밀 평가'에 따르면, 중국이 연결된 크레인을 통해 미국 항구의 항만 운영을 제한하거나 군사 장비를 감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1년 FBI는 2021년 볼티모어 항에서 ZPMC 배송 선박을 수색했는데, 발견 내용에 대해 FBI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당시 언론에 따르면 해당 선박에 정보 수집 장비가 탑재되어 있었다고 한다.

 미국은 동맹국들과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으나, ZPMC 크레인 뿐만 아니라 스마트 항만 구축에 화웨이의 5G 기술이 채택되는 등 중국의 기술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웨이는 2021년 세관 및 항만 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5G·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화웨이의 주요 ICT 기술력을 통합해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가 톈진항에 구축한 5G 기반 지능형 수평 운송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울트라 L4 자율주행을 대규모 상업화하였고, 5G에 위성을 접목한 지능형 유비쿼터스를 조성했으며, 친환경 전기 자급자족,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 제로 달성 등 지능형 저탄소 항만의 구체적인 가능성을 제시하며 세계 전역에 중국 기술을 보급할 전략을 꾀하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올해 초 2031년까지 스마트항만 기술산업 국내점유율 90%, 세계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스마트항만 기술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광양항, 부산항 신항 등에 국내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출입 최전선의 항만은 물류 안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 항만, 저탄소 항만 구축 등 항만의 경쟁력 강화에 산적한 과제들 사이에서 안보 문제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이기에 기술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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