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VLGC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조선 빅3(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가스텍 2023' 행사에 참가하여 암모니아 추진선과 친환경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로써 암모니아 추진선 시장을 선도할 선사로 주목받고 있다.

조선 빅3는 글로벌 선급 기관으로부터 필수 기본 인증을 획득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꾸준히 추진하며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번 가스텍 2023 행사에 참가한 조선 빅3는 세미나, 선박 모형 등을 통한 홍보 활동과 함께 선급의 기본 인증(AIP) 획득 및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MOU 체결 등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 조선 빅3는 개발한 암모니아 추진 선박에 대한 기술을 공개했다. HD현대는 LPG선에 사용되는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과 암모니아 벙커링선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며, 삼성중공업은 대형 암모니아 추진선 및 선박 사이버 복원력 설계에 대한 한국선급의 기술 인증과 글로벌 엔진 개발사인 윈지디(WinGD)와 암모니아 엔진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기본 인증을 획득한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 Carrier)를 전시하여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홍보했다.

암모니아는 메탄올에 이어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대체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메탄올 추진 선박은 지난 2016년 현대미포조선이 처음 건조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200척 이상 발주되며 친환경 연료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메탄올은 상온과 일반적인 대기압에서도 저장 및 이송이 용이하며, 영하 163℃의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LNG에 비해 경제적이다. 또한 기존 선박 연료유에 비해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은 80%, 미세먼지는 9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로 평가되어, 메탄올과 함께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체적당 발열량은 중유 및 경유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경제성이 높아 다양한 연구와 개발이 진행 중이다.

HD현대는 지난 4월 한국석유공사와 공동개발한 암모니아-FSRU에 대해 영국 로이드선급의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암모니아-FSRU는 생산지에서 운송된 액화암모니아를 저장하다가 필요시 재가화하여 육상 수요처에 공급하는 설비로, 육상터미널 대비 건조 비용이 저렴하고 넓은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 내 1300㎡(약 380평) 부지에 암모니아 실증설비를 구축하여 기술 성능을 평가하고 신뢰성 및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 설비는 암모니아 추진선 실선화에 필요한 연료 공급 시스템, 재액화 시스템, 배출 저감 시스템의 파일럿 설비를 갖추고 있다.

조선 빅3가 함께 암모니아 추진선 홍보에 나서면서 앞으로 시장을 어느 기업이 주도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탄올 추진선의 경우 대부분 컨테이너선으로 발주되었으며, HD현대는 세계 최초의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는 등 시장을 주도해왔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메탄올과는 다르게 LPG선을 주로 대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선사들은 초대형 가스선(VLGC, Very Large Gas Carrier)이 LPG 뿐 아니라 암모니아까지 운송할 수 있는 사양으로 주문하고 있으며, 국내 조선사들도 이와 같은 사양의 VLGC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조선 빅3가 암모니아 추진선 관련 기본 인증을 획득하고 선박 건조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선사가 실제로 주문을 언제 내릴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는 암모니아의 독성 및 기타 위험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발전과 선사들의 결정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