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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해상 운임 반등 우려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23t HMM 로테르담호가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자들이 잇따라 피살되면서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해상 운임이 다시 솟구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15.20포인트 내린 3332.67로 집계됐다. 호주·뉴질랜드 노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항로에서 운임이 하락하면서 SCFI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물동량 강세에도 불구하고 선복량 증가로 운임이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주간 시황리포트에서선사들의 신규 서비스 개설 및 임시 선박 투입 등 주요 항로의 선복량 증가로 스팟 운임에 하방 압력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해운 운임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에 따라 단기간 급등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봉쇄하면서 선박들이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항로로 우회해 운송 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대중국 관세 인상을 예고하면서 중국이밀어내기식수출에 나섰고, 해운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선사들은 물건을 실어나를 선박을 추가 투입했으며, 최근 중국의 밀어내기 효과가 잦아들면서 해운 운임이 다시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뭄으로 통항 대수가 줄었던 파나마 운하도 다시 문을 열었다. 최근 파나마 운하청은 선박 운송을 지난달 22일부터 32척에서 34척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지난 1(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분간 이 같은 해운 운임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최근 변수들이 발생했다. 지난달 30(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테헤란에서 피살되면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이 이스라엘에 복수를 예고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보복 공격을 공식화하면서 5차 중동 전쟁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최근 4주 연속 하락한 해운 운임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운사들은 수에즈 운하의 관문인 홍해를 피해 우회 항로를 채택하는 방안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출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산업계는 4주 연속 이어진 해운 운임 감소로 물류비 가중과 납기 지연 리스크를 덜 수 있을 것이라 안도했으나, 당분간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SCFI 추이에 따라 비상대응 계획을 세운다. 2700선 밑으로는 1단계, 2700∼3900선까지는 2단계, 최고 수준인 3900선 돌파 시 3단계로 분류된다. 3단계 진입 시 예비비 편성을 통한 물류비 지원 확대, 추가 선박 투입 등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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