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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트럼프 2기 출범 앞둔 해운업계, 관세 인상 정책에 ‘비상등’

HMM은 올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 35520억원, 영업이익 146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1828%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진=HMM]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급변하는 통상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전 세계 해운 수요 감소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인상 정책을 본격 추진할 경우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이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평양 항로를 중심으로 물동량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산업정보센터는트럼프 2.0 시대와 해운 산업에 대한 영향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미 공급 과잉 상태에 있는 해운업계가 관세 정책 변화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올해 글로벌 신규 선복 공급량은 305TEU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운사들이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선박 증설에 나섰지만, 물동량 감소가 현실화되면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전 세계 해운사들이 선복량을 크게 늘린 상황에서 물동량 감소는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신규 노선 개설, 사업 다각화 등의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한 국내 해운사는 컨테이너선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가진 HMM이다. HMM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약한 벌크선(석탄·석유·곡물 등 원자재 운반선) 분야를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HMM은 중형 석유제품 운반선 4척의 건조를 발주했다. 이는 약 20년 만의 신규 발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전통 에너지산업 친화적 정책 기조를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팬오션 역시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확보에 속도를 내며 에너지 운송 분야에서의 입지 강화를 꾀하고 있다.

 

해운사들은 경기 침체에 대비해 장기운송계약 물량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10년 이상 장기 계약은 수익성이 높지는 않지만,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화주와의 장기 계약이 해운사와 화주 간 신뢰를 강화하며, 해운사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해운업계는 미국의 관세 인상 정책이 초래할 글로벌 교역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공급 과잉 상태와 통상 환경 변화의 이중고 속에서 경쟁력 확보가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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