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만 해역서 대기 중인 유조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7일(현지시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 인근 해역에 유조선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글로벌 해상 에너지 운송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조선과 LNG선 운임이 상승하고 항로 운영 불확실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지역 군사 충돌 여파로 일부 선사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항로에 대해 운항 리스크를 재검토하고 있다. 보험료 상승과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항로를 우회하거나 운항 일정을 조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에너지 물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3분의 1과 LNG 교역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중동 지역 군사 긴장은 글로벌 에너지 해상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탱커
시장에서는 운임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중동발 원유 수송에 투입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일부 항로에서는 전쟁 리스크에 따른 선박 확보 경쟁과 항로 우회 운항 증가가 운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임 상승은
해운사 수익성 개선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군사
충돌 장기화 가능성과 항로 위험 증가, 전쟁보험료 상승 등 비용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해운사들도
이번 사태의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사인 HMM과
벌크선 중심의 팬오션 등 주요 해운사들은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항로 운영과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운송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중동 지역
공급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미국, 호주,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에서의 에너지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운송 거리가 길어지면서 해상 운송 시장에서 톤마일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중동에서
한국까지 LNG를 운송하는 데는 통상 약 3~4주가 소요되지만
미국 걸프 지역이나 서아프리카에서 출발할 경우 운송 기간이 크게 늘어난다. 운송 거리가 길어질수록 동일
물동량을 운송하기 위해 더 많은 선박이 필요하게 되며 이는 선복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 변화가 장기화될 경우 선박 발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해운
시황이 개선될 경우 선사들이 선대 확충이나 노후 선박 교체를 위해 신조 발주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LNG 운반선은 한국 조선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평가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 건조 분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발주 확대 시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LNG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신규 LNG 프로젝트들이 최종투자결정(FID) 단계로 넘어갈 경우 LNG 운반선 발주 수요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기적인 호황 요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되거나 물동량 자체가 감소할 경우 운임 상승 효과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해운시장 역시 잠재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동 항로의 통항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항로에서
선복 운용 차질이나 항만 혼잡 등이 발생하며 글로벌 해상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가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아 해상 운송 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유조선과 LNG선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해상 운송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 국제유가 흐름 등이 글로벌 에너지 해상 운송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유조선과 LNG선을
중심으로 한 선박 수요와 발주 시장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