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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불확실성에 아시아 물동량 감소…국내도 영향

인천 신항 전경 [사진=인천항만공사]


아시아 주요 10개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10월에도 감소세를 이어가며, 북미 수출 시장의 둔화 흐름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데카르트 데이터마인(Descartes Datamyne)의 집계에 따르면 10월 아시아발 미국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8% 감소한 169TEU로 집계됐다.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돈 수치로,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정책과 공급망 조정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별로는 최대 물동량을 차지하는 중국발 화물이 14% 감소한 914,000TEU에 그치며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다. 중국은 올해 내내 부진이 이어졌으나 10월 들어 감소폭이 다시 확대됐다. 반면 베트남(24TEU·22%↑), 말레이시아(34,000TEU·68%↑), 스리랑카(32,000TEU·33%↑) 등 동남아 및 남아시아 일부 지역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며 중국발 감소분을 일정 부분 보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발 물동량은 184,000TEU로 전년 대비 4% 줄었다. 제조업 생산 조정과 재고 비축 전략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는 25% 감소한 68,000TEU, 인도는 21% 감소한 64,000TEU로 나타났다. 올해 큰 폭의 증가를 이어가던 인도 물동량이 전년 대비 처음 감소로 돌아선 점도 주목되는 변화다. 대만(62,000TEU·15%↓), 태국(55,000TEU·16%↓), 일본(38,000TEU·13%↓) 역시 일제히 줄어들며 10월 물동량 감소 흐름에 동참했다.

 

품목별로는 가구류가 268,000TEU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가구는 미국 소비 경기와 주택시장 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표 품목으로, 감소폭 역시 지속 확대되고 있다. 플라스틱(189,000TEU·6%↑)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기계류(173,000TEU·3%↓), 전자전기(158,000TEU·4%↓), 완구·스포츠용품(112,000TEU·17%↓), 자동차 관련 품목(9TEU·9%↓) 대부분이 하락했다. 상위 10대 품목 전체는 6% 감소했다.

 

아시아 10개국의 올해 1~10월 누계 물동량은 1,7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중국이 7% 감소했음에도 베트남,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6개국이 플러스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동남아·남아시아로의 구조적 이전 흐름이 데이터로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전세계발 미국향 누계는 2,365TEU 1% 증가했다.

 

한편 미국발 아시아행(북미 수입항로) 물동량은 9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 증가한 472,000TEU로 나타났다. 수입항로에서는 국가별 명암이 더욱 뚜렷하게 갈렸다. 중국향 물동량은 33% 감소한 73,000TEU로 크게 줄었지만, 태국향 화물은 두 배 이상 증가한 57,000TEU를 기록했다. 베트남(54,000TEU·28%↑) 역시 급증하면서 생산거점 다변화 추세가 뒷받침되고 있다. 한국향 수입 화물은 54,000TEU 8% 감소했고 일본향은 10% 줄어든 53,000TEU에 그쳤다.

 

수입 품목 가운데서는 펄프·폐지가 79,000TEU 6% 증가했고, 목초·두류는 41,000TEU 2% 감소했다. 플라스틱은 41,000TEU 4% 감소했다. 자동차 관련 품목은 25,000TEU로 전년 대비 세 배 증가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조립 라인 운영 패턴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데이터마인은 해당 통계가 모선 선적지 기준이며 만재 컨테이너만을 대상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을 단순 경유하는 제3국향(FROB) 화물은 포함되지 않는다. 물류업계는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 쇼핑 시즌 대비 조기 출하가 7~8월에 집중되면서 9~10월 물동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미국의 대중 견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제조 공급망이 다핵화 구조로 전환되는 흐름이 통계로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주요 거점의 물동량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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