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태를 모르는 사람은 연태가 명태 사촌 쯤 되나 말한다. 연태를 아주 조금 아는 사람은 양꼬치를 먹을 때 연태 고량주를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연태를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은 연태가 산동반도 동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황해와 발해가 만나는 해안을 접한 항구도시로 수 많은 명소들이 있는 관광지이자 포도주로 유명한 도시라고 말한다.연태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은 연태를 외지 투자가 활발하고 한국기업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비즈니스 요충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명도 현지 발음을 따라 ‘옌타이’라고 부른다. 이제부터는 연태를 옌타이로 부르기로 한다.옌타이에 특히 한국기업들이 많은 이유는 한국과 거리가 비교적 가깝고 물류시스템 등 무역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중국동포 인재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도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들로 LG, 포스코, 두산, 대우조선 등 대기업 뿐만아니라 다양한 아이템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옌타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옌타이 당국의 한국기업 비즈니스 유치도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현재 옌타이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은 줄잡아 3천여개를 헤아리고 교민 수도 3만명을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무척 하는 일이 많다. 외국인 관광객의 시장별 유치 전략 수립과 함께 방한 관광 상품 개발 및 판매촉진, 여행업자·언론인·유관인사 초청 지원, 전시박람회 참가 한국 홍보, 해외 매체 한국관광 광고, 국제회의 유치 활동 지원 등 민간업체들이 개별적으로 하기가 어려운 해외관련 활동을 주요 업무로 삼는다. 이를 위해 30개 해외지사를 가동하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등의 관광개발계획에 대한 타당성과 사업성을 분석하고 경주 보문단지와 제주 중문단지, 해남 오시아노(구 화원)단지처럼 대규모 관광단지를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관광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이외에도 관광관련 인력 양성 교육과 함께 면세점과 카지노 등 일부 수익사업을 수행한다. 다른 공기업처럼 엄청난 예산으로 거창한 사업을 벌이지는 않지만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음으로 양으로 기여하는 바가 큰 게 사실이다.이런 관광공사의 사장 자리에 정치권에 몸담았던 인물이 내정됐다고 한다. 툭하면 벌어지는 일이라 대수롭게 생각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 러시가 이어지면서 관광업계가 그나마 숨통을 트고 있는 마당에 난데없이 관광 문외한이 관광공사 수장 자리에 내정됐다고
지난 8월 6일 제2 수에즈 운하가 개통식이 이집트 이스마일리아에서 있었다. 한국정부에서는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을 특사로 파견해 “제2 수에즈 운하 개통을 통해 이집트가 세계 해상 운송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이집트 경제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는 대통령의 경축 메시지를 전달했다.제2 수에즈 운하 개통으로 운하 통과 시간이 18시간에서 11시간으로 단축되고 대기시간도 평균 8~11시간으로 줄어들어 상당한 해운물류비 절감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제2 수에즈 운하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그대로 이집트의 경제적 이익으로 돌아갈 지는 미지수다. 모든 운하들이 그렇듯 운하의 경영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과거 운하를 둘러싼 각축전이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열강들의 리그였던 반면 이번 제2 수에즈 운하에는 중국이 가세했다는 점에서 그 양상이 더욱 복잡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해 착공을 시작해 1녀여 만에 개통한 제2 수에즈 운하 공사에는 약 84억 달러가 투입됐다고 한다. 한국 돈으로 약 9조원에 이르는 공사비는 이집트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거금이다.다른 돈 많은 나라들 특히 서구의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2013년
재계 서열 5위의 롯데그룹이 내홍(內訌)에 휘말렸다. 그것도 창업주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의 후계 자리를 놓고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동생인 신동빈 그룹회장 형제가 벌이고 있는 진흙탕 싸움 때문이다. 사태는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장남이 지난달 27일 부친인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을 앞세워 동생인 신 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축출하려 시도한 것이 발단이다. 하루 만에 이뤄진 동생의 반격으로 뜻대로 되지 않은 장남은 특정 매체를 활용해 언론플레이를 시작했고 동생은 4년간 그룹회장으로서 심어놓은 사장단을 동원해 지지 선언을 하도록 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장남은 창업주인 아버지를 해임한 것은 자식으로서 못할 짓이라는 주장이고 동생은 형이 고령으로 건강이 온전치 않은 아버지를 앞세워 사리사욕을 채우려 했다며 비난하는 모양새이다. ‘못할 짓을 했다’는 형이나 ‘아버지가 정상이 아니다’는 동생 모두 한마디로 꼴불견이다. 싸움 구경이 가장 재미있다지만 롯데가(家)로서는 망신살이 이만 저만 아니다. 그런데도 93세 고령의 아버지를 놓고 사생결단의 일전을 치를 태세이다. 한 치의 양보도 없어 보인다. 이제는 그룹이 장남을 지원하는 친족그룹과 동생의 가신그룹으로 두 패가 됐다. 결
현재 한국의 중장년층들에게 파나마라는 나라가 알려진 것은 아마도 1977년 홍수환 대 카라스키야의 복싱경기 때였을 것이다. 홍수환은 당시 10살이나 어렸지만 강펀치를 자랑했던 파나마의 카라스키야에 한 회에 4번 다운당하고도 KO승을 거둬 ‘4전 5기’의 신화를 쓰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당시 초ㆍ중학생들었던 현재의 중장년층들은 파나마를 그렇게 4전 5기의 장소로 기억했다가 후에 고등학교 지리시간에 파나마가 운하로 유명한 국가라는 사실을 배웠다. 그런데 그 유명한 ‘파나마 운하’는 홍수환이 4전 5기 신화를 쓰던 1977년에는 파나마의 소유가 아니라 미국 소유였다.파나마 운하는 그 엄청난 규모와 물동량만큼 길고 굴곡진 역사를 갖고 있다. 파나마 운하를 최초로 계획한 사람은 16세기 스페인 국왕 칼를로스 5세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로부터 300여년 후인 19세기에 들어서 프랑스인들이 운하개발에 본격 착수했지만 실패했고, 이어 미국이 개입하여 마침내 1914년 운하를 완공했다. 당시 파나마는 콜럼비아에서 통치하고 있었는데 콜럼비아가 미국의 운하 공사를 반대하자 미국은 파나마 독립운동을 지원해 콜럼비아로부터 독립시켰다.파나마를 독립시키면서까지 운하 건설에 공을 들였던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이달 26일 국회의원 정수를 확대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한데 이어 이종걸 당 원내대표가 390명까지 늘릴 수 있다며 이에 가세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작년 10월 헌법재판소가 선거구별 인구수 편차를 현재의 3대1에서 2대1로 맞추라는 결정을 내린 데 따른 방안이라고 한다. 헌재의 이런 결정은 주로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구의 심한 불균형으로 인구편차가 심해진 지역 선거구 때문에 내려진 것이다. 인구가 고작 수 만명에 불과해도 1명, 수십 만명인 지역구도 1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아마도 다른 선거구에 비해 인구가 턱없이 모자라는 선거구 끼리 통합해 선거를 치르라는 뜻을 것이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은 기다렸다는 듯이 아예 의원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헌재 결정에 따르겠다는 꼼수(?)를 내놓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이런 새정치연합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연일 푹푹 찌는 듯한 더위 만큼이나 짜증 그 자체이다. 평소 이쁜 짓이라고는 눈을 닦고 봐도 찾을 수 없는 곳이 국회인데 이번에는 제 밥그릇 챙기기 수준이 아니라 아예 없는 밥그릇 더 만들어보겠다는 심사라며 비꼬는 국민이 많다. 실제로
최근 노사 협상과 관련해 눈여겨 볼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얘기이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22일 노조가 임금협상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93%의 찬성을 얻어내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의 이번 협상 타결에는 첫 번째 라는 꼬리표가 많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첫 호봉제 폐지, 첫 임금피크제 도입, 첫 임금협상 타결 등이 그것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그 만큼 노사협상과 관련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민노총과 한노총이라는 노동단체의 서슬이 퍼런 가운데 이끌어 낸 합의여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노사가 현재의 위기를 제대로 간파한 것으로 보여진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14개국 23개 승용차 공장 가운데 인건비가 가장 비싼 공장이라고 한다. 해외공장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면 일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을 노사가 모두 인식한 결과가 아닌가 한다. 갈등 대신 상생을 택한 좋은 본보기이다. 더군다나 정부와 정치권, 노동계가 ‘노동개혁’을 화두로 불꽃 튀는 신경전을 예고한 시점이어서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다.노동과 공공, 금융, 교육부문 등 4대 개혁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 살리기 공약이다. 이에 따라 노동개혁
수도권의 대표적인 항구인 인천항은 1883년, 부산, 원산에 이어 조선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연 항구이다. 당시 제물포항으로 불렸던 인천항은 상업항보다는 조선 유일의 군사항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외국 세력의 잦은 통상 압력과 무력시위로 인천항은 상처투성이 조선 역사의 상징물처럼 되어버렸다.일제시대를 거쳐 해방된 후 인천항이 현재의 항만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974년 무렵부터였다. 당시 149억원이라는 거액의 공사비를 투입해 인천항은 현대적 의미의 항구로 재탄생했다. 이후 인천항이 다시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된 계기는 2005년 인천항만공사 출범하면서 부터였다. 인천항만공사 출범과 함께 인천항이 정부운영체제에서 벗어나 민간 자율경영 시대를 맞은 지 10여년이 흘렀다. 인천항만공사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제2의 도약을 다짐했다. 지난 7월 9일 창립 10주년 기념사에서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항만공사의 미션인 환황해권 물류중심항, 동북아 대표 해양관광 메카 실현을 통해 인천항을 화물과 여객, 물류와 관광, 비즈니스가 조화를 이룬 초일류 항만으로 만들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지난 10여년 동안 인천항만
작년 4월에 터진 세월호 사건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 한창 꿈에 부풀어 있어야 할 학생들의 생명을 한순간에 빼앗아간 대참사로 전 국민이 큰 슬픔에 잠겼다. 더군다나 인간의 탐욕이 빚은 인재(人災)로 드러나면서 분노가 하늘을 찔렀고 사후 정부가 보인 무능함과 수습 미진 등으로 온 나라가 허탈감과 좌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자연 국민들의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됐고 그나마 기지개를 켜던 내수까지 다시 얼어붙었다.그런데 세월호 이후 불과 1년 만인 이번에는 우리 역사상 듣지도 보지도 못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큰 악재 앞에서 우리 경제가 또다시 무기력함을 보였다. 시민들이 감염 우려로 외출을 극도로 꺼리고 그 많던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백화점 등 유통업계와 호텔, 여행사 등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자영업자들은 먹고 살길이 막막한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는 서둘러 22조 원대의 추경을 편성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와 대기업들은 내수 진작을 위해 올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는 캠페인 까지 하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할 만큼 다급한 상황이다.이런 판국에 내수 진작을 가로막는 정부 시행규칙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문화체
국고보조사업이라는 것이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이 정부를 대신해 수행하는 사업으로 중앙정부가 예산을 지원한다. 주로 의료·복지 서비스와 도로 항만 등 건설사업, 재해복구 사업 처럼 늘 복지나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이 꼬리표처럼 뒤따른다. 대상 사업과 국고 보조율, 보조 금액 등은 매년 예산과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해진다. 국고보조금의 규모는 매년 크게 늘어 2006년 30조원 였던 것이 올해는 전체 국가예산의 15%인 58조원이 넘었다고 한다. 모두가 국민의 혈세로 추진되는 만큼 결코 허투루 써서는 안 되는 이유가 분명하다.그런데 이런 국고보조사업이 부실투성이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알게 모르게 혈세가 어딘가에서 줄줄 새고 있다는 얘기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모든 게 사실이다. 기획재정부가 이달 10일 발표한 ‘2015 국고보조사업 운영평가’ 자료에 따르면 민간평가단을 구성해 평가한 결과 올해 평가대상 1천422개 사업 가운데 정상 추진 중인 사업은 51.6% 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65개 즉시 폐지, 75개 단계적 폐지, 275개 단계적 감축, 71개 통폐합, 202개 사업방식 변경 등의 후속 조치 권고를 받았다고 한다. 이런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