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가 성숙화되고 다변화됨에 따라 기존처럼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추세에서 벗어나 사회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이른바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인데 사회적 목적을 우선 추구하면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정부에서는 이런 사회적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회적기업육성법’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을 통해 여러가지 진흥사업을 도모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육성법에서는 사회적기업을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으로서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증을 받은 기관’으로 정의하고 있다. 요즘은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중요시하는 추세라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사회적기업은 보다 구체적인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주된 목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다 전문화되고 성숙한 기업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 사회서비스 제공, 사업을 통한 지
산업현장에서부터 각 가정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폐기물이 배출되고 있다. 그 종류도 석재, 목재, 철재, 토분 등등 다양한데 그 중에서 완전 폐기할 것을 제외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폐기물을 분류해 재생하는 일이 현대의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폐기물 중에서 목재를 분류해 재활용하는 사업의 대표적인 예가 ‘우드칩(wood chip)' 을 만드는 것이다. 우드칩이란 죽은 나무나 폐기된 나무를 수거해 연소하기 쉬운 칩 형태로 분쇄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우드칩은 열병합발전소에서부터 소형보일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 LNG나 벙커씨유 등보다 연료비 부담도 적고 환경피해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한정된 화석연료인 석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인데 선진국에서는 이미 우드칩을 발전소에 사용하는 것에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독일 등에서는 우드칩을 활용한 보일러가 생활 속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국내에서는 강원도 동해에 있는 화력발전소에서 석탄과 우드칩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제도에 따라 석탄에 재생에너지인 우드칩을 10%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봄은 수많은 시인, 예술가들의 노래 주제이자 사랑의 대상이었다. 어디 시인과 예술가들뿐이랴. 한 떨기 들꽃만 봐도 설레는 청춘들에서부터 수 없이 많은 봄을 맞았던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뭇 선남선녀들에게 봄은 늘 반가운 손님이다.봄을 알리는 상징은 산에 들에 그리고 앞마당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꽃들이다. 꽃이 피는 것을 보고 비로소 봄을 느끼고 한 해를 시작하는 것 역시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늘 해마다 겪는 일이면서도 ‘어떤 꽃이 언제 피는가’는 여전히 사람들의 중요한 관심거리가 된다. 수 많은 꽃 중에서 봄의 상징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꽃은 아무래도 벚꽃이다.기상청 홈페이지에서는 벚꽃의 개화시기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벚꽃 개화시기 서비스가 시작될 즈음 기상청은 포털 사이트 검색순위 상위에 오르기도 한다. 기상청이 발표한 벚꽃의 올해 개화시기는 서울 기준으로 볼 때 4월 9일이다. 벚꽃이 가장 빨리 피는 서귀포와 비교해 보면 무려 열흘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런데 이 개화시기의 기준은 무엇일까.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시점인 4월 6일 서울 북한산 앞자락 야산에도 이미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그렇
지난3월 23일 리콴유(李光耀, 1923~2015) 싱가포르 전 총리가 타계했다. 향년 91세. 리콴유가 누구인가. 싱가포르를 오늘의 싱가포르로 만든 사람으로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으로부터 ‘시대가 만든 사람이 아니라 시대를 만든 사람’이라는 찬사를 받은 인물이다. 키신저 뿐만아니라 그는 서방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경의를 표했던 드문 동양인이었다. 자원이라곤 거의 없다시피한 서울시만한 조그마한 항구도시를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들어 놓았으니 그런 찬사와 존경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리콴유의 통치철학은 엄격한 법치주의와 강력한 리더십 그리고 실용주의로 요약된다. 엄격한 법 집행과 처벌은 담배꽁초나 껌 하나 버려도 부과되는 벌금에서부터 고위층의 부정부패 척결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적용됐다. 그러기 위해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 리콴유는 서방의 한 저널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만나 본 미국 대통령 중 최악으로 지미 카터를 꼽았다. 사람들을 격려하고 자극해야 하는 리더가 고작 미국인들이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다는 연설이나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만큼 그는 늘 자신만만한 자세로 국민들을 이끌면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책을 수행했다.그가 추구한 실용주의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을 만날 일이 있었다. 학생들은 외국학교와 같은 커리큘럼과 시스템에 따라 공부를 하고 있었다. 만나 본 학생들은 이런 시스템에도 만족하고 있었지만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점은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자기주도형 학습법이었다.학생들 대부분은 한국 학교의 주입식 교육에 지쳐 있다가 편입한 경우가 많았다. 중학교 시절부터 하루 7시간이 넘는 수업을 받고 학원으로 이동해 새벽 1시까지 공부를 하는 환경에서 자신감을 갖기는 커녕 자기가 왜 이런 생활을 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고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지경까지 갔다고 한다.한국에서 가장 교육여건이 우수(?)하다는 대치동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공부한 한 학생은 5년 동안 버텼지만 도저히 그런 환경에 맞출 수 없겠다고 판단해 부모님에게 진지하게 말씀드리고 국제학교로의 편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 학생은 현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외국 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역시 자기 진로와 인생을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유도한 교육방식이 좋았다고 말한다.또한 많은 학생들이 ‘방과후 수업’이 아닌 ‘방과후 활동’에 크게 만족감을 표했다. 한국 학교에 다닐 때는 형식적인 행사에 그쳤던 방과후 활
평소에 쓰던 카메라 후래쉬(정확한 명칭은 스피드라이트(speed light)이지만 그냥 일반적으로 통칭해 쓰이는 후래쉬라고 쓰기로 한다.)가 고장이 났다. 기계 성능 자체의 고장이 아니라 카메라 바디에 접촉하는 핫슈 부분의 플라스틱이 깨져서 떨어져 나간 것이다. 니콘의 SB-25라는 제품인데 중고로 산지 15년 정도 됐으니 그 이전까지 합하면 아마 20여년은 현역 생활을 했을지 싶다.이 후래쉬는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기 전 필름 카메라에 맞춰 출시된 제품이라 같은 니콘이라도 디카에는 정확하게 매칭이 되지 않는다. TTL은 기능도 안되고 광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쓸 수 없다. 주변 광 상태를 보고 그때 그때 카메라 노출을 맞춰주면서 완전 수동으로만 써야 한다. 따라서 오래 동안 손에 익은 나만이 쓸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자부심도 갖고 있었다.인터넷 중고시장에서 찾아보면 5만원도 안되는 가격이고 오래된 필카 바디와 함께 10만원 정도에 팔리기도 한다. 그런데 왠지 같은 제품이라고 해도 다른 중고를 사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기르던 말티즈가 죽었을 때 다른 말티즈를 산다고 그 허함이 채워지지 않는 것과 비슷한 심정이라고나 할까.그렇다고 수십만원을 들여서
그 나물에 그 밥. 널리 쓰이는 관용구로 사전적 의미는 “서로 격이 어울리는 것들이 짝이 되어 있는 경우”를 말한다고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좀 부정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전보다 나을 게 없는 상황일 경우 다소 비관적인 의미로 사용되곤 한다. 특히 정치권에서 새로운 인물이 요직에 기용되었을 때 새로울 게 없거나 별로 바랄 게 없을 때 종종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표현한다. 언제부터 이런 부정적 의미가 깊어졌는지 모르겠는데 사실상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말 자체는 그렇게 나쁜 말이 아닌 거 같다. 우선 나물이란 음식 자체가 우리 민족과 뗄 수 없는 친숙한 먹거리다.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은 아니었지만 가을 햇볕에 말려 이듬해 겨울까지 비축해서 먹곤 했다. 꽃 피는 봄에는 산에 들에 나물들이 지천으로 깔려 많이 먹을 수 있었지만 가을과 겨울에는 먹기가 힘든 음식이었다. 추석과 설날 등 명절에는 삼색나물이라고 해서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를 꼭 상에 올리고 그밖에 무, 숙주, 콩나물 등 갖가지 나물을 함께 무쳐 먹는 게 전통 관습이 되어 있다. 영남지방에는 기제사밥이라고 해서 나물무침에 국물을 부어서 국처럼 먹기도 한다. 지방마다 조금씩 차
어린이집 문제가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아동을 학대하는 충격적인 CCTV 동영상이 공개된 후 이곳저곳에서 어린이집의 비행들이 뉴스에 오르내렸다. 주로 아동을 학대한 교사 개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인터넷을 통해 빗발쳤다. 방송 등 매스컴에서도 근본적인 대안에 대한 모색은 없었다. CCTV 설치 의무화와 개인용 앱 설치, 부모들의 공개요구에 무조건 부응 등 단발적인 지적이 있었을 뿐이다.물론 믿고 맡긴 아이를 함부로 대하고 학대한 교사 개인의 잘못은 용서받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러나 잘못한 사람에 대해 집단적으로 비난하고 욕하면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넘어가는 현실에도 커다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우리 사회에서 불거진 어린이집 문제는 비단 자격미달의 교사 개인만의 문제일 뿐만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그 동안의 관리가 소홀하고 부실했던 시스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최근 인천 경찰이 어린이집 아동 학대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어린이집을 비롯해 유치원까지 전수 조사를 벌였으나 아무런 실적이 없었다고 한다. 1개월 간 조사한 어린이집은 2308곳이었고 유치원은 405곳이었다. 이 모든 시설을 조사하는데 투입된 경찰 인력은 불과 130명이었다.경찰은 CCTV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 하는 노래 Home Sweet Home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곡이 처음 공개된 때는 1800년대 초 어느 오페라에서 였다고 하니 무려 200여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구전가요처럼 통상적으로 불려지다가 1939년 오즈의 마법사를 비롯한 영화들에서도 많이 사용됐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영화 반딧불의 묘에서도 이 곡이 사용됐다.요즘은 핸드폰 벨소리나 컬러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곡이기도 하고 자동차 주차 알림이나 고객센터 등에서 알림용 음악 등으로도 흔히 사용되곤 한다. 사랑스럽고 편안한 즐거운 나의 집을 예찬한 곡이니 누가 들어도 좋고 부담이 없어서 그러하리라.그런데 정작 이 노래의 가사를 쓴 존 하워드 페인(John Howard Payne)이라는 사람은 평생 가정을 꾸려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극작가였던 페인은 집도 없고 결혼도 안 한 채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니며 1800년대를 살았다. 이 노래 가사도 프랑스에서 땡전 한 푼 없이 지낼 때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를 보고 함부로 안됐다느니 불쌍하다느니 할 일은 아니다. 자발적으로 단독자의 인생을 자유롭게
엄밀히 말해서 음력 설인 2월 19일을 기점으로 을미년(乙未年) 양띠 해가 시작된다. 올해 양띠는 그냥 양띠가 아니라 청양띠라고 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띠를 나타내는 십이간지 동물 앞에 흑, 청, 백 등 색깔을 붙이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가고 있다. 그 근거는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십간마다 의미를 나타내는 색이 있다고 해서 그 색을 12지 앞에 붙이는 것인데 아마 그 원조는 백말띠가 아닐까 싶다.백말띠는 육십 갑자마다 돌아오는 것으로 경오년(庚午年)인 1930년과 1990년 등의 해를 말한다고 한다. 이 해에 태어난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기가 드세고 팔자가 사납다는 속설도 있다. 백말띠를 구분하는 관습은 일본에서 시작됐다는 설도 있는데 일본에서는 한국과 달리 병오년(丙午年)을 백말띠로 친다고 한다.일본 관습에 따르면 1906년과 1966년 등이 백말띠에 해당된다. 십간을 의미하는 색에 따라 분류하는 한국과 달리 오행설에 따라 불이 많다고 해서 백말띠로 분류한다고 한다. 혹은 옛날 일본에서 병오년에 태어난 한 여자가 정부(情夫)와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분풀이로 한 마을을 다 불태워버렸다는 전설에 따라 백말띠 미신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