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이 결혼을 주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는 마치 ‘주거비 부담’ 때문에 청년층이 결혼을 기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고 있는 것 같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제3차 저출산·고령화사회 기본대책 시안이라는 것을 보면 그렇다. 이번 대책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정부차원에서 다뤄볼 요량으로 만든 것이다. 내용을 보면 신혼부부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늘려주는 것이 눈에 띈다. 결혼연령을 낮추고 결혼비용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것이다. 결혼 연령을 문제 삼은 것은 여성 가운데 25살 전에 결혼한 사람은 평균 2.03명의 아이를 낳는데 반해 35살을 넘어 결혼 하면 평균 출산이 1명도 채 되지 않는 0.84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결혼연령을 낮추면 저출산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핵심 내용으로 삼은 것 같다. 통계상으로는 분명이 맞는 말이다. 이런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정부가 만든 ‘결혼연령 낮추기’ 해법을 보면 우선 결혼을 앞둔 무주택 예비부부와 결혼 5년 미만 신혼부부에게 주거비를 지원해 줄 방침이다. 신혼부부를 위한 ‘버팀목 전세자금’의 대출한도가 수도권은 1억 원에서 1억2
대학시절 필수 교양과목이었던 한국사 강의가 생각난다. 흔치 않은 학사 출신 교수이면서 당당히 최고 권위의 사학자로 존경받던 고(故) 이기백 교수가 맡은 강의였다. 강의 교재인 그의 ‘한국사신론(韓國史新論)’은 러시아어와 영어 등으로 번역될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책이다. 이런 명망 있는 교수에게 우리의 역사를 배웠다는 데서 큰 자부심을 가진 것은 당연했다. 그는 강의 중에 역사공부가 단순히 역사가 만들어진 연대와 그 역사를 만든 인물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누이 역설하곤 했다. 그렇다보니 시험도 시대별 흐름과 역사 속에 기록된 사실들이 품고 있는 배경과 의미를 각자가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 지를 묻는 2~3개 문제만이 출제돼 암기에 익숙한 우리들을 당황하게 했던 경험이 새삼스럽게 되살아난다. 지금 생각하니 역사가 비록 기록이긴 하나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교훈은 접근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려 했던 것 같다.갑자기 먼 옛날 학창시절을 떠올려 본 것은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발표로 빚어진 논란 때문이다.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지난 12일 2017년 1학기부터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 체제로 전환
좀비(zombie)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부활한 시체를 일컫는 단어로 독자적인 생존능력을 갖고 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 인기 있는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면 좀비는 쉽게 죽지 않고 오히려 끈질기게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기만 한다. 기업에도 ‘좀비기업’이 있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부실이 심해 차입금이나 정부지원으로 그나마 연명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이런 기업의 폐해는 불을 보듯 뻔 한 만큼 가능하면 빨리 퇴출시키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금융권이 이런 ‘좀비기업’을 향해 칼을 빼 들었다. 채권은행들은 2천여 곳에 이르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기 신용위험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까지 세부 평가를 통해 최종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확정할 방침이다. 평가 결과 C등급을 받으면 기업개선작업인 워크아웃이 시작되고 D등급이면 모든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고강도 퇴출 작업이다. LG경제연구원이 628개 비금융 상장사의 올해 1·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고 있는 기업의 비율이 34.9%로 나타났다고 한다. 3곳 중 1곳이 좀비기업이라는 말이니 이 같은 금융권의 조치가 다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우리 경제의 메가톤급 악재로 급격히 위축된 소비를 진작시키기위해 기획된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많은 기대 속에 시작됐다. 행사 기간은 10월1일부터 2주간이고 전국의 백화점, 대형마트, 재래시장 등의 2만7천여 개 점포가 참여하고 있다. 참여 점포수를 보면 분명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맞다. 일반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저 멀리 중국인 관광객(유커)들 까지 큰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별로 없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아 보인다. 정부가 주도한 행사인지라 믿고 행사장을 찾은 수많은 고객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말이 ‘슈퍼 세일’이지 진열된 상품은 대부분이 이월재고 상품이고 할인율도 평상시 할인행사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평가다. 그야말로 ‘무늬만’이다. 벌써부터 ‘블랙구라이데이’, ‘대국민 사기극’ 등의 실망감을 표시하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고도 내년에 똑같은 행사를 치를 수 있을지 우려된다.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열리는 연중 최대 규모의 세일 행사이다. 11월 4번째 목요일로 정해져 있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을 일컫는다. 미국 기업들은 블랙 프라이
최근 터져 나온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 의혹을 보고 있으면 답답한 마음이 앞선다.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수조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 2년간이나 미궁 속에서 진행되다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우연히 의혹으로 터져 나왔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 사업도 아닌 우리의 영공을 수호할 국산 전투기 개발이라는 중차대한 사업을 벌이면서 몇몇 사람이 밀실에서 대충 주물럭거리다 의혹만 남긴 채 원점으로 되돌아가야할 판이 됐으니 정말 한심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게 됐다. 이런데도 정부는 사업을 전면 수정한 종합계획을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말만 하고 있으니 더더욱 답답하다. 사업지연으로 인한 예산 낭비 등의 책임을 묻겠다는 말은 아직 없다.KF-X 개발 사업은 지난 2001년 3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2015년까지 우리 손으로 전투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사실상 시작이 됐다. 합동참모본부도 당시 국산 KF-16+급 전투기의 장기 신규 수요가 120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요량으로 보면 전투기를 사들이는 것보다 직접 개발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이익이겠다는 판단이 선다. 하지만 이후 KF-X 사업은 사업 추진과 관련해 긍정
독일 자동차그룹 폴크스바겐의 디젤엔진 배출가스 저감장치 ‘눈속임’이 일파만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 상황으로는 폴크스바겐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면서 자칫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른다는 섣부른 예측까지 나올 정도다. 남을 속이는 일은 한 순간은 덮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결국은 몇 배로 되갚음 당할 수 있는 ‘제 발등 찍기’임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이다. 우리 기업들이 꼭 되새겨 봐야 할 본보기가 아닌가 한다.폴크스바겐 ‘소비자 눈속임’ 사태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리콜 명령이 시발점이다. 리콜(recall)의 사전적 의미는 제품의 결함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해 제조업자가 제품의 결함을 소비자에게 통지하고 관련 제품을 수리, 교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특히 자동차분야에서는 리콜이라는 말이 결코 낯설지 않을 만큼 자주 일어나는 일상사와 같은 일이다. 그러나 이번 폴크스바겐에 대한 미국 정부의 리콜조치는 종전까지 내려졌던 리콜과는 사뭇 다르게 소비자를 속였다는데서 충격파가 더크고 파장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세계시장 석권을 위해 폴크스바겐
현 정부의 4대 중점 개혁 사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노동시장 개혁’이 우여곡절 끝에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이달 13일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등 핵심쟁점 2개 사안에서 조율이 이뤄져 잠정 합의문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노사정 대타협이 시작된 것이 지난 1998년 2월이었으니 17년 만에 거둔 성과이다. 현 정부 들어서는 작년 9월1일 박근혜 대통령이 개혁을 주문한 지 꼭 1년 만이다. 늘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 노사 간 문제인데 이번에 속 내용이야 어떠하던 간에 그나마 ‘합의’라는 접점을 찾은 것은 나름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우리 노동시장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을 만한 역사적 사건으로 간주해도 될 만하다.노사정위원회와 한국노총, 경영자총협회, 고용노동부 등 노사정 4자 대표가 합의한 내용을 보면 ‘노사 및 관련 전문가가 참여해 근로계약 전반에 관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근로계약 체결 및 해지 또는 해고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한다’, ‘취업 규칙 개정을 위한 요건과 절차를 명확히 하고 이를 준수하며, 이 과정에서 정부는 일방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노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다’ 등으로 돼 있다. 말하자면 저(
말 많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이 본격 추진의 가닥을 잡았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강원도와 양양군이 신청한 ‘설악산국립공원 오색 케이블카 설치 공원 계획 변경’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설악산 최고봉 대청봉에서 1.4㎞ 떨어진 끝청(해발 1480m)~양양군 오색리 간 3.49㎞ 구간에서 케이블카를 설치해 운행할 수 있게 됐다.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내년 3월께 착공하면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 안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것은 같은 설악산 권금성과 덕유산, 내장산 등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국립공원은 자연경관이 뛰어나 국가차원에서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해 지정된다. 훼손 행위를 근본적으로 차단해 있는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취지가 담겨있다. 오색 케이블카 사업은 3수(修) 끝에 승인을 얻어낼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강원도 등은 2012년과 2013년 대청봉을 연결하는 사업안을 두 번이나 냈다가 퇴짜를 맞았다. ‘환경 훼손 가능성이 높고 경제성이 낮다’는 것이 이유였다. 똑같은 설악산인데 그새 심의 내용이 바뀐 것 같다. 이번 국립공원위원회의 승인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격론을 벌인 끝에 ‘
지난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면서 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롯데는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1인 경영체제를 수 십 년간 유지하면서 베일에 싸인 지배구조와 폐쇄적 경영의 대명사로 통해왔다. 신 총괄회장은 재벌 총수 모임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은둔 형’ 최고 경영자였고 한국과 일본을 한 달 씩 교대로 머물면서 경영을 한 탓에 ‘현해탄 경영’이란 말까지 만들어질 정도였다. 지금의 롯데 모습은 한국에서만 총매출 90조원의 재계순위 5위, 81개 계열사, 임직원 18만여 명의 거대 재벌그룹이다. 이런 롯데그룹의 행보가 빨라졌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볼썽사나운 경영권 다툼으로 롯데의 주요 고객인 국민들의 반(反)롯데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데 따른 급해진 마음 때문이다. 93세 고령의 아버지를 두고 벌인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은 결국 롯데 스스로 자신의 민낯을 우리 국민들에게 그대로 보여준 꼴이 됐다. 일본 쪽 지주회사가 수십 개의 한국 내 롯데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가 바로 그것이다. 롯데라는 기업이 정말 한국기업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정체성 논란이 빚어졌고 한국에서 번 돈을 일본으로 모두 가져가는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을 보면 누구나 동정심을 갖는 것은 당연지사(當然之事)이다. 그러나 남의 불행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돕고자 하는 마음은 인간의 본성, 즉 측은지심(惻隱之心)이다. 심지어 맹자는 사람이 측은지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인간이라 할 수 없다고 까지 말한다. 하지만 마음만 있을 뿐 생각 만큼 실천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남을 돕는 일을 한 사람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온 나라가 시끄러울 때 재계에서 가뭄 속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LG그룹이 북한의 소행으로 보이는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는 불행을 당한 두 장병에게 5억 원씩의 위로금을 쾌척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돈 많은 재벌 기업이 그까짓 10억 원을 쓰는 게 무슨 대단한 일이 되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재벌 기업들의 과거 행태와 비교해 보면 LG의 마음 씀씀이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지금까지 재벌 기업들은 쓸 돈 다 쓰면서도 국민들에게는 큰 감동을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홍수나 가뭄, 태풍 등으로 나라의 큰 재앙이 생기면 전 국민이 내 일 같이 이웃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십시일반(十匙一飯) 물질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무척 하는 일이 많다. 외국인 관광객의 시장별 유치 전략 수립과 함께 방한 관광 상품 개발 및 판매촉진, 여행업자·언론인·유관인사 초청 지원, 전시박람회 참가 한국 홍보, 해외 매체 한국관광 광고, 국제회의 유치 활동 지원 등 민간업체들이 개별적으로 하기가 어려운 해외관련 활동을 주요 업무로 삼는다. 이를 위해 30개 해외지사를 가동하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등의 관광개발계획에 대한 타당성과 사업성을 분석하고 경주 보문단지와 제주 중문단지, 해남 오시아노(구 화원)단지처럼 대규모 관광단지를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관광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이외에도 관광관련 인력 양성 교육과 함께 면세점과 카지노 등 일부 수익사업을 수행한다. 다른 공기업처럼 엄청난 예산으로 거창한 사업을 벌이지는 않지만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음으로 양으로 기여하는 바가 큰 게 사실이다.이런 관광공사의 사장 자리에 정치권에 몸담았던 인물이 내정됐다고 한다. 툭하면 벌어지는 일이라 대수롭게 생각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 러시가 이어지면서 관광업계가 그나마 숨통을 트고 있는 마당에 난데없이 관광 문외한이 관광공사 수장 자리에 내정됐다고
재계 서열 5위의 롯데그룹이 내홍(內訌)에 휘말렸다. 그것도 창업주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의 후계 자리를 놓고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동생인 신동빈 그룹회장 형제가 벌이고 있는 진흙탕 싸움 때문이다. 사태는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장남이 지난달 27일 부친인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을 앞세워 동생인 신 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축출하려 시도한 것이 발단이다. 하루 만에 이뤄진 동생의 반격으로 뜻대로 되지 않은 장남은 특정 매체를 활용해 언론플레이를 시작했고 동생은 4년간 그룹회장으로서 심어놓은 사장단을 동원해 지지 선언을 하도록 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장남은 창업주인 아버지를 해임한 것은 자식으로서 못할 짓이라는 주장이고 동생은 형이 고령으로 건강이 온전치 않은 아버지를 앞세워 사리사욕을 채우려 했다며 비난하는 모양새이다. ‘못할 짓을 했다’는 형이나 ‘아버지가 정상이 아니다’는 동생 모두 한마디로 꼴불견이다. 싸움 구경이 가장 재미있다지만 롯데가(家)로서는 망신살이 이만 저만 아니다. 그런데도 93세 고령의 아버지를 놓고 사생결단의 일전을 치를 태세이다. 한 치의 양보도 없어 보인다. 이제는 그룹이 장남을 지원하는 친족그룹과 동생의 가신그룹으로 두 패가 됐다. 결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이달 26일 국회의원 정수를 확대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한데 이어 이종걸 당 원내대표가 390명까지 늘릴 수 있다며 이에 가세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작년 10월 헌법재판소가 선거구별 인구수 편차를 현재의 3대1에서 2대1로 맞추라는 결정을 내린 데 따른 방안이라고 한다. 헌재의 이런 결정은 주로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구의 심한 불균형으로 인구편차가 심해진 지역 선거구 때문에 내려진 것이다. 인구가 고작 수 만명에 불과해도 1명, 수십 만명인 지역구도 1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아마도 다른 선거구에 비해 인구가 턱없이 모자라는 선거구 끼리 통합해 선거를 치르라는 뜻을 것이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은 기다렸다는 듯이 아예 의원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헌재 결정에 따르겠다는 꼼수(?)를 내놓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이런 새정치연합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연일 푹푹 찌는 듯한 더위 만큼이나 짜증 그 자체이다. 평소 이쁜 짓이라고는 눈을 닦고 봐도 찾을 수 없는 곳이 국회인데 이번에는 제 밥그릇 챙기기 수준이 아니라 아예 없는 밥그릇 더 만들어보겠다는 심사라며 비꼬는 국민이 많다. 실제로
최근 노사 협상과 관련해 눈여겨 볼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얘기이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22일 노조가 임금협상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93%의 찬성을 얻어내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의 이번 협상 타결에는 첫 번째 라는 꼬리표가 많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첫 호봉제 폐지, 첫 임금피크제 도입, 첫 임금협상 타결 등이 그것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그 만큼 노사협상과 관련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민노총과 한노총이라는 노동단체의 서슬이 퍼런 가운데 이끌어 낸 합의여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노사가 현재의 위기를 제대로 간파한 것으로 보여진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14개국 23개 승용차 공장 가운데 인건비가 가장 비싼 공장이라고 한다. 해외공장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면 일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을 노사가 모두 인식한 결과가 아닌가 한다. 갈등 대신 상생을 택한 좋은 본보기이다. 더군다나 정부와 정치권, 노동계가 ‘노동개혁’을 화두로 불꽃 튀는 신경전을 예고한 시점이어서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다.노동과 공공, 금융, 교육부문 등 4대 개혁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 살리기 공약이다. 이에 따라 노동개혁
작년 4월에 터진 세월호 사건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 한창 꿈에 부풀어 있어야 할 학생들의 생명을 한순간에 빼앗아간 대참사로 전 국민이 큰 슬픔에 잠겼다. 더군다나 인간의 탐욕이 빚은 인재(人災)로 드러나면서 분노가 하늘을 찔렀고 사후 정부가 보인 무능함과 수습 미진 등으로 온 나라가 허탈감과 좌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자연 국민들의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됐고 그나마 기지개를 켜던 내수까지 다시 얼어붙었다.그런데 세월호 이후 불과 1년 만인 이번에는 우리 역사상 듣지도 보지도 못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큰 악재 앞에서 우리 경제가 또다시 무기력함을 보였다. 시민들이 감염 우려로 외출을 극도로 꺼리고 그 많던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백화점 등 유통업계와 호텔, 여행사 등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자영업자들은 먹고 살길이 막막한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는 서둘러 22조 원대의 추경을 편성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와 대기업들은 내수 진작을 위해 올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는 캠페인 까지 하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할 만큼 다급한 상황이다.이런 판국에 내수 진작을 가로막는 정부 시행규칙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문화체